미국 일부 주들이 코로나19 부스터샷접종을 모든 성인에게 허용하는 등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연방보건당국이 지난 9월 노약자 등에 부스터샷 접종을 허용한 뒤 접종 대상 확대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다.
AP통신은 13일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뉴멕시코 등은 연말연시를 맞아 코로나19 감염 급증을 막기 위한 정책을 수립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콜로라도와 뉴멕시코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신규 감염률을 나타내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올가을 감염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보였는데 최근 높아지고 있다.
뉴멕시코 주지사 미셸 루잔 그리샴은 지난 12일 코로나19 부스터샷 접종 자격을 확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뉴멕시코 보건부 장관인 데이비드 스크레이즈는 “증가하는 환자 수가 뉴멕시코의 일부 병원들을 압도하고 있다”며 “코로나19는 매우 기회주의적이라 바이러스가 확산될 기회가 점점 더 적어지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스터샷을 맞아야 할 때라면 즉시 그렇게 하라”고 보탰다.
캘리포니아 주 공중보건 당국은 지역 보건 담당자들에게 “환자들이 노출의 위험을 스스로 결정하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18세 이상이고 모더나 또는 화이자 2차 접종을 완료한 지 6개월이 지났거나, 얀센을 맞고 2개월이 지난 경우 부스터샷을 요청하는 환자를 돌려보내지 말라고 적었다.
콜로라도 재러드 폴리스 주지사는 지난 11일 부스터샷 사용을 확대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콜로라도도 일부 병원이 한계점에 달할 정도로 확진자가 늘고 있다.
폴리스 주지사는 아직 1차 접종도 하지 않은 20%의 주민들에게 경고를 하기도 했다.”모든 사람이 백신을 접종받았다면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백신접종을 하지 않으면 코로나19에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콜로라도, 캘리포니아, 뉴멕시코 관리들은 초기 백신 접종과 그것을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부스터샷을 제공하기 위한 충분한 양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정부는 모든 성인이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도록 자격을 부여하려 했으나 미국 식품의약국은 젊고 건강한 사람들이 부스터샷을 필요로 하는지 분명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신 건강상태에 특이점이 있거나 바이러스에 걸릴 위험이 높은 직업을 가진 65세 이상으로만 부스터샷 접종대상으로 결정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2일 바이든 정부가 전국의 보건 지도자들에게 “연방정부에서 오는 공중보건 지침을 준수하라”고 계속 충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부스터샷 대상을 확대한 주들은 이러한 조치가 연방정부의 지침을 따르지 않은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캘리포니아 보건부 장관 마크 갈리는 캘리포니아의 결정이 연방정부 지침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많은 캘리포니아 사람들이 붐비는 공공장소에서 일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업무와 관련된 위험성 때문에 또는 기본적인 조건이 사람들과 함께 살아 높은 감염 위험에 처해있거나,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사회의 일원이기 때문에 부스터샷 대상 확대는 허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의 키어스틴 비빈스-도밍고 교수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퍼지고 있기 때문에 부스터샷 접종이 지연되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델타 바이러스는 강력하고, 모든 사람은 부스터샷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