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외식업계가 다시 한 번 위기를 맞고 있다. 2020년 팬데믹 이후 지속된 경기 침체에 이어, 2023년 할리웃 파업과 2025년 산불, 연이은 ICE 단속까지 겹치면서 식당 운영자들은 높은 인건비와 임대료, 식자재 가격 상승 등 복합적인 부담 속에서 폐업을 결정하고 있다.
다음은 LA 이터가 전한 2025년 7월 폐업한 주요 레스토랑들이다.
■ MXO
웨스트할리우드에 자리한 스테이크하우스 ‘MXO’는 오픈 1년을 채우지 못하고 갑작스레 문을 닫았다. 처음엔 ‘임시 폐업’이라 밝혔지만, 이후 영구 폐업으로 확인됐다. LA 푸드신의 선두주자 웨스 아빌라(Wes Avila)의 식당으로, 현재 그의 유일한 LA 내 레스토랑은 ‘Ka’Teen’만 남았다.
■ 멜로디 (Melody)
버질 빌리지(Virgil Village)의 와인 바 ‘Melody’는 7월 12일 폐업했다. 8년간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공간으로, 운영자 에릭 터커(Eric Tucker)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현재는 같은 공간에서 ‘Bar Band-Aid’라는 팝업 형태로 한시적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 마이 투 센츠 (My 2 Cents)
2013년 오픈한 소울푸드 식당 ‘My 2 Cents’는 7월 31일 문을 닫았다. 글루텐 프리 BBQ 치킨, 브라운 슈거 케이크 등으로 인기를 끌었으며, 폐업 후에는 케이터링과 자체 굿즈 판매로 전환할 계획이다.
■ 마더 텅 (Mother Tongue)
마이클 미나(Michael Mina)의 루프탑 레스토랑 ‘Mother Tongue’은 6월 별다른 예고 없이 영업을 종료했다. 웰니스 콘셉트의 고급 식당으로 2022년 헬스클럽 ‘Heimat’ 옥상에 문을 열었지만, 현재 인스타그램 계정도 삭제되며 폐업이 기정사실화됐다.
■ 시부미 (Shibumi)
일식 가이세키 전문점 ‘시부미’는 7월 19일 폐업했다. 미슐랭 1스타를 유지하던 고급 레스토랑으로, 셰프 데이비드 슐로슬러(David Schlosser)는 “2015년 LA의 혁신이었던 시부미의 여정은 끝났지만, 새로운 시작이 곧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 카브라 (Cabra)
다운타운 LA의 호스턴 호텔 루프탑 레스토랑 ‘카브라’는 7월 31일 폐업했다. 셰프 스테파니 아이자드(Stephanie Izard)가 운영하던 페루풍 레스토랑으로, 오픈 2년 만에 막을 내린다. 폐업 당일에는 고객과 함께하는 송별 파티가 열린다.
■ 친친 (Chin Chin)
웨스트할리우드 선셋 스트립의 대표적인 중식당 ‘친친’은 7월 27일 40년 영업을 끝으로 문을 닫았다. 1983년 오픈해 셀럽들의 단골집으로 유명했으며, 특히 시그니처 메뉴인 차이니스 치킨 샐러드로 사랑받았다. 브렌트우드, 스튜디오시티, 라스베이거스 지점은 계속 운영되며, 본점은 새 입지를 찾는 중이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