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동식은 2023년 ‘에와 비치 골프장’ 팝업으로 처음 하와이에서 시험대에 올라 돼지국밥과 고추지(발효 고추장아찌)만으로도 매일 매진을 기록하며 입소문을 탔다.
이번에는 호놀룰루 중심 스카이 호놀룰루 1층에 정식 매장을 열고, 한결 정돈된 공간에서 점심과 저녁을 매일 선보인다.
대표 메뉴는 역시 돼지국밥(18달러). 전통 방짜유기에 담겨 나오는 맑은 국물은 이전보다 깊어진 돼지 향이 살아있다. 과거 다시마 육수에 희석된 듯 옅었던 맛은 사라지고, 지금은 캘리포니아산 돼지를 사용해 깔끔하면서도 분명한 풍미를 낸다. 다만 여전히 담백한 편이라, 좀 더 진한 맛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돼지덮밥(18달러)이나 라드 돈가스(21달러, 하루 40인분 한정)가 더 어울린다.
돈가스는 두툼한 등심 두 조각이 바삭하게 튀겨져 나오며, 캐비지 샐러드와 무절임, 국밥 국물이 곁들여진다. 과하지 않은 기름기와 끝까지 유지되는 바삭함이 인상적이다. 다만 우스터 소스 풍미가 강해 소스는 조금씩 찍어 먹는 게 좋다.
여름철 별미로는 냉제육(10달러)이 있다. 푹 삶아 차갑게 식힌 돼지고기를 양파와 고추 절임과 함께 즐기며, 고추지와 곁들였을 때 가장 맛이 살아난다. 또 다른 추천은 옥동그랑땡(5달러). 새우와 돼지고기를 갈아 만든 동그랑땡은 바삭하지는 않지만 공기처럼 가벼운 식감이 매력적이다.
아이들을 위한 미니 국밥(10달러)과 매주 화·수요일 20% 시니어 할인도 준비돼 가족 고객도 반길 만하다. 좌석은 모두 바 카운터석으로만 구성됐지만, 의외로 가족 친화적이다. 주차는 스카이 호놀룰루 건물 내 발레 주차권을 제공한다.
옥동식은 한국의 일상 음식인 돼지국밥을 단출하게 풀어내면서도 정제된 맛으로 승부한다. 하와이 현지에서 ‘한국의 심플한 힘’을 보여주는 드문 사례다.
스시뉴스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