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타임스가 최근 발표한 “LA 최고의 베이글 가게 25곳” 리스트에 한인 알렉스 손 대표가 이끄는 ‘캘릭 베이글(Calic Bagel)’이 이름을 올렸다. LA 한인타운 8가에 위치한 이 매장은 한국식 육쪽 마늘빵을 현지화해 미국 베이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대표적인 K-푸드 브랜드로 꼽힌다.
캘릭 베이글은 팬데믹 당시 알렉스 손 대표와 아내 안선영 공동 창립자가 개발한 ‘캘리포니아 갈릭 브레드’를 기반으로 탄생했다. 한국식 마늘 크림치즈와 마늘버터를 활용한 이 제품은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이후 정식 브랜드로 확장되며 지금의 캘릭 베이글이 됐다.
LA타임스는 “직접 손으로 반죽한 베이글에 에브리씽 시즈닝, 체다 할라피뇨, 참깨 등을 입히고, 옥수수 크림치즈, 체다, 모차렐라가 듬뿍 들어간 베이글은 한입만으로도 강렬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바질 선드라이드 토마토, 유자, 베이컨 스캘리언 등 이색 슈미어(schmear)와 한국식 음료 및 스낵이 메뉴에 함께 구성돼, 미국 고객에게 새로운 미식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받았다.
하루 평균 3,000개 이상 베이글을 구워내는 이 매장은 30분 단위로 신선한 제품을 제공하는 철저한 품질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정통 뉴욕 베이글에 일본·중국식 베이킹 기법을 접목해 LA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낸 점 또한 차별화 요소다.
알렉스 손 대표는 2012년 F&B 전문기업 ALMG Hospitality를 설립하고 ‘Our Town, Fun Again’을 모토로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운영해왔다. 캘릭 베이글 외에도 한국식 아침 문화를 도입한 ‘에그턱(Egg Tuck)’, 한국식 피자를 선보인 ‘세븐 타이거스 파이 클럽(Seven Tigers Pie Club)’, 그리고 K-Food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플랫폼 ‘MarkEat 8’ 등을 통해 LA 외식 시장을 혁신하고 있다.
손 대표는 “이제 스시보다 코리안 바비큐를 찾는 미국인이 많다”며 “K-푸드가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본질은 지키되 현지 소비자와 감정적으로 교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LA타임스에 이름을 올린 이번 선정은 단순한 베이글 가게 리스트 이상이다. 한국식 마늘빵 하나로 미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캘릭 베이글은, K-푸드가 미국 외식 주류 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김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