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외식업계에 ‘코리안 스테이크하우스(Korean Steakhouse)’라는 새로운 장르가 급부상하고 있다.
온라인 매체 파인다이닝러버스가 새로운 장르로 부상 중인 하이엔드 코리안 스테이크 하우스들을 소개했다. 이 매체는 오랜 기간 사랑받아온 코리안 바비큐(K-BBQ)를 기반으로, 고급 아메리칸 스테이크하우스의 정제된 서비스와 최고급 육류, 그리고 한국식 공유 문화를 결합한 형태라고 지적했다.
LA의 ABSteak과 샌프란시스코 지점을 운영 중인 셰프 아키라 백(Akira Back)은 “한국어로 가족(식구)은 ‘함께 식사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며 “한식은 본질적으로 나눔의 철학에 기반한 음식문화다. 스테이크하우스에서도 이 전통을 반영해 고급육과 반찬, 찌개를 함께 나누며 먹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LA·시카고·샌프란 등 전역으로 확산
ABSteak에서는 된장 소스를 곁들인 30일 숙성 립아이 스테이크가 시그니처 메뉴다. 아키라 백 셰프는 “한국의 발효 소스를 활용해 스테이크의 감칠맛을 끌어올리는 것이 차별점”이라며 “한식과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 기술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고 말했다.
시카고에서는 2024년 7월 오픈한 페리야(Perilla)가 호평을 받고 있다. 서버가 직접 고기를 구워주는 시스템과 캐비어·우니·트러플을 더한 럭셔리 감성, 그리고 이베리코 돼지고기까지 포함한 다양한 고급 육류를 제공해 스테이크 도시 시카고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또 다른 시카고 레스토랑 보년(Bonyeon)은 미쉐린 스타 셰프 박상태(Sangtae Park)가 운영하는 12석 한정의 비프 오마카세 레스토랑이다. 회 중심의 오마카세 스타일을 한식 육류 중심으로 재해석했으며, 편육, 육전, 곰탕, 혀·힘줄 부위 등 정통 한국 요리를 고급 스테이크 다이닝으로 풀어냈다.
‘한우 없는 코리안 스테이크하우스’?
흥미롭게도 미국 내 이들 고급 한식 스테이크하우스에서는 ‘한우(韓牛)’가 사용되지 않는다. 국내 수급과 내수 중심 유통 구조 탓이다. 대신 미국산, 호주산, 일본산 최고급 육류를 한국식 방식으로 숙성·양념·조리해 제공한다.
새로운 미식 흐름의 중심으로
고기를 직접 굽지 않아도 되는 정제된 서비스, 고급화된 한식 메뉴, 와인 리스트, 고기별 최적 온도 조리까지… 코리안 스테이크하우스는 단순한 ‘한식 바비큐’가 아닌, 미국 고급 다이닝 업계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고 있다.
코리안 스테이크하우스는 지금, 미국 외식업계의 가장 ‘핫한’ 키워드 중 하나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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