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츠키지 시장의 전설적 인물로 불리는 ‘참치왕’ 기요시 기무라가 운영하는 스시잔마이가 드디어 미국에 상륙했다. 지난 8월 2일, LA 한인타운의 채프먼 마켓(Chapman Market) 내 옛 ‘사케 하우스 바이 히카리’ 자리에 문을 연 것이다.
스시 잔마이는 2001년 도쿄에서 첫 매장을 열며 ‘합리적인 가격의 24시간 스시집’으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2019년 새해 첫 경매에서 333억6천만 엔(약 200만 달러)이 넘는 가격에 참다랑어를 낙찰받아 세계적 주목을 받았던 기무라는 일본에서는 이미 살아있는 전설이다.
개점일 행사에서는 500파운드(약 226kg)에 달하는 거대한 참치 해체 쇼가 펼쳐졌다. 흰색 코치 재킷과 앞치마를 입은 기무라는 칼날이 긴 ‘가타나’ 검으로 참치의 첫 단면을 그어내며 객석을 압도했다. 붉은 속살이 드러나자 매장 안은 술렁였고, 잘라낸 참치 조각은 즉석에서 손님들에게 나눠졌다. 이 장면은 현지 손님들에게 벌써 전설처럼 회자되고 있다.
매장 내부는 일본 본점과 마찬가지로 심플하고 캐주얼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긴 스시바와 함께 미니멀한 테이블이 놓여 있으며, 주문은 각 테이블에 비치된 아이패드를 통해 주방으로 바로 전송된다. 스시는 검은 돌 위에 올려져 빠르게 서빙된다.
메뉴는 손님들이 선호하는 구성으로 채워졌다. 연어·방어·참치·새우튀김 등을 넣은 롤과 참치 뱃살(토로)·연어 뱃살·백생선 등을 고를 수 있는 니기리가 주를 이룬다. 니기리 세트는 3피스 8달러부터 디럭스 세트 55달러까지 다양하다. 사시미와 롤이 함께 나오는 벤토 박스는 32달러로, 고등어구이·연어구이·치킨테리야키 등 메인 단품과 조화를 이룬다.
또한 자바라식 도반 요리(도자기 그릇 조리)로 연어, 참치, 굴, 두부 스테이크 등을 선택할 수 있으며, 가격은 13~22달러다. 이 외에도 우동·소바, 가라아게, 미소 블랙코드, 자완무시, 스노모노 등 일본 가정식 메뉴가 준비돼 있다.
스시잔마이는 현재 오픈 첫날의 열기를 지나 안정적인 영업에 들어선 상태다. 그러나 서버들은 손님들에게 여전히 기무라의 ‘참치 해체식’ 이야기를 들려주며, 마치 현지의 새로운 전설처럼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스시잔마이는 매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 오후 5시 30분부터 자정까지 영업한다. 주소는 3465 W. Sixth Street, Los Angeles, CA 90020.
스시뉴스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