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연금개혁 반대 파업에 청소 노동자들도 동참하며 시내 곳곳에 가득 쌓여가던 쓰레기가 3주 만에 사라지기 시작됐다.
2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프랑스 강경 좌파 노동조합 노동총연맹(CGT)이 파업을 중단하고 쓰레기 소각장 봉쇄를 해제하겠다고 발표한 지 몇 시간 만에 많은 쓰레기가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파업 중단을 발표한 28일 쓰레기 약 7000톤이 수거되지 않은 채 쌓여 있었다고 파리 시청은 발표했다.
그간 ‘정년 2년 연장’을 골자로 하는 정부 연금개혁안에 반대하는 파업에 청소 노동자들이 동참하며 도심 곳곳은 1만 톤의 쓰레기로 가득찼다. 쓰레기 수거 업체 노조는 지난 6일부터 3주 동안 파업을 이어왔다.
Garbage pickup is here in Paris’ Latin Quarter where I am seeing a lot of trash pic.twitter.com/wSEeK1HFo8
— Michelle Young (@UntappedMich) March 27, 2023
쓰레기 냄새는 지난 3주 간 도시를 물들였고, 식당 주인들은 손님을 받기 위해 쓰레기 더미를 방수포로 덮기도 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노조의 파업 중단 발표 이후 한 파리 시민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청소 노동자들이 대형 쓰레기와 가정 폐기물 봉투 더미를 처리하는 사진을 게시하며 “할렐루야! 3월 6일 이후 첫 번째 쓰레기 수거다”라고 감격하기도 했다.
이번 파업 중단의 원인으로는 참여자 수 감소가 꼽힌다. CGT 노조는 “남은 파업 참가자들이 거의 없다”며 “더욱 강력하게 다시 파업에 돌입할 수 있도록 청소 노동자들과 논의하고 돌아오겠다”고 파업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일을 그만두고 파업에 나선 노동자들이 기부로 파업 자금은 모금했지만 임금 손실을 보충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청소 노동자인 제롬 가샤드는 프랑스 현지 매체 ‘베에프엠테베'(BFM TV)와 인터뷰에서 “우린 전투에서 졌지만 아직 전쟁에서 지진 않았다”며 “재정적으로 말하자면 파업이 (청소 노동자들에게) 매우 값비싸기 때문에 더 이상 파업 참가자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린 노동자들이 일터로 복귀해 재정을 회복할 수 있도록 파업을 해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CGT는 오는 4월 6일 제11차 시위와 총파업을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