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결승전에서 일본의 마지막 투수와 미국의 마지막 타자로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명승부를 펼친 오타니 쇼헤이와 마이크 트라우트가 팀 동료로 다시 뭉쳐 백투백으로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했다.
트라우트와 오타니는 2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2023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서 나란히 2, 3번 지명타자로 나서 5회 초 백투백으로 시즌 첫 홈런을 기록했다.
이날 트라우트와 오타니의 소속팀인 LA 에인절스는 4회 초에 터진 로건 오호프의 스리런 홈런까지 더해 6-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중견수 겸 2번 타자로 나선 트라우트는 투런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오타니는 삼진 2개를 기록했지만 5회 초에 터뜨린 솔로 홈런으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경기 초반은 팽팽한 투수전이었지만 4회 초부터 LA 에인절스의 공격력이 폭발했다. 트라우트가 1회 초 2루타를 치고 나간 것을 제외하고는 LA 에인절스는 3회 초까지 이렇다 할 기회를 맞지 못했다.
그러나 4회 초 선두타자 헌터 렌프로의 안타와 상대 포수의 송구 실책으로 맞은 1사 2루 상황에서 루이스 렝기포의 볼넷으로 1, 2루 기회로 이어졌다. 이어 오호프가 좌중간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5회 초에는 LA 에인절스가 2개의 홈런을 뽑았다. 바로 트라우트와 오타니의 백투백 홈런이었다.
선두타자 테일러 워드의 좌전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루 기회에서 트라우트는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대포를 터뜨렸다.
오클랜드 콜리세움의 가장 깊은 곳으로 타구를 날린 트라우트의 홈런이 나온지 불과 몇 분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오타니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오타니는 상대 투수 켄 왈디척의 낮은 몸쪽으로 들어온 공을 걷어올려 우중간을 넘겼다. 트라우트와 오타니 모두 올 시즌 MLB 공식 경기 첫 홈런이었다.
홈런포 3개로 6점을 뽑은 LA 에인절스는 오클랜드 타선을 4안타로 묶으며 6-0 완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