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야구 선수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쐐기타를 치고 선발승을 거둔 날 또 하나의 진기록을 써냈다.
투수와 타자로 연달아 피치 클록을 위반했다. 메이저리그(MLB)가 올해부터 피치 클록을 도입한 가운데 오타니가 투타를 겸업하는 유일한 선수이다보니 이 또한 최초 기록이다.
올 시즌 MLB가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피치 클록을 도입함에 따라 투수는 주자가 없으면 15초, 주자가 있으면 20초 내에 공을 던져야 한다.
피치 클록이 돌아가면 타자들은 최소 8초가 남았을 때 타석에 들어가야 한다. 주자가 없으면 7초, 주자가 있으면 12초 내에 타격 준비를 마쳐야 한다는 뜻이다.
투수가 피치 클록 규정을 위반하면 볼 하나가 선언되고, 타자가 어길 시에는 스트라이크 1개가 부여된다.
오타니는 5일 시애틀의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 겸 3번 타자로 출전, 1회말 투수로 피치 클록을 위반했다.
1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칼 롤리를 상대한 오타니는 초구를 20초 내에 던지지 못했다. 주심은 곧바로 볼을 선언했다.
2구째도 볼이 됐지만, 오타니는 롤리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오타니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오타니는 6회초에는 타자로 피치 클록을 어겼다. 피치 클록 종료 8초 전까지 타격 자세를 취하지 않은 탓에 스트라이크 1개를 자동으로 얻었다.
하지만 오타니는 상대 구원 맷 브래시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냈다.
경기 후 오타니는 “경기를 마친 뒤 심판과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다. 그리고 궁금증을 해결했다”며 “내가 해야할 것과 수정해야 할 것을 알았다. 앞으로는 괜찮아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