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벨라루스가 침공을 받을 경우 “자국 영토(러시아)와 같이 보호해달라”고 러시아에 요청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를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만나 러시아에 완전한 안전 보장을 요청했다고 벨라루스 통신사 벨타가 보도했다.
쇼이구 장관은 벨라루스의 안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민스크를 찾았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정상 합의에 대한 후속 조치 차원이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5~6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했고 양국 연합국가 최고 국무회의에도 참석했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자리에서 서방이 1994년 부다페스트 안전보장 양해각서에 관한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것은 소련연방 해체 후 옛소련 독립국 영토에 남아 있던 핵무기를 러시아에 반환하는 대신 안보를 보장하기로 했던 합의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모든 서방 강대국들과 러시아는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에 완전한 안보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서방 국가들은 조약과 협정, 발언을 짓밟았고 안보는 보장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경제 안보’를 우려하면서 “그들이 우리와 러시아에 제재를 가한다면 어떤 경제 안보가 보장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나는 푸틴 대통령과 회담에서 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나를 전적으로 지지했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벨라루스의 완전한 안전 보장을 위한 국가 간 법적 조치를 위해 우리의 모든 조약과 협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회담에서 러시아는 벨라루스가 공격 받을 경우 자국 영토로 보호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그러한 안전 보장이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형제 같은 러시아에게 완전한 안전을 보장 받길 원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