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방영된 한국의 인기 드라마에서 미주 한인들을 부정적으로 묘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드라마를 시청한 한인들 중에는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미주 한인 캐릭터나 한인사회가 부정적이고 부도덕한 캐릭터 일색이어서 시청하는 내내 불쾌했다고 말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문제가 된 드라마는 배우 김희애와 문소리가 호흡을 맞춘 정치 드라마 ‘퀸메이커’로 지난 4월14일에 11편이 모두 방영됐다.
지난 18일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넷플릭스 톱(TOP) 10’에 따르면 4월 10∼16일 ‘퀸메이커’의 시청 시간은 1천587만 시간으로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문에서 주간 시청 시간 1위에 올랐다.
지난 14일 공개된 ‘퀸메이커’는 이미지 메이킹의 귀재인 황도희(김희애)가 약자의 편에 서서 세상과 맞서려는 오경숙(문소리)을 서울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선거판에 뛰어들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문소리가 인권변호사 오경숙 역을, 김희애가 캠프 총괄본부장 황도희 역을 맡아 열연했다.
퀸메이커 2화에서 현직 서울시장이 미국 교포 사업가로부터 정치자금 받고 둘째 아들은 유학중 LA의 한 클럽에서 마약 파티를 한다는 뉴스가 드라마에서 방영됐다.
수십억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과 마약 흡입은 현직 서울시장을 반대하는 대기업측에서 네거티브 캠페인을 펼친 과정에서 이용된 이슈들인데 하필 미주
한인들이 한국 정치판에 불법으로 정치자금을 주거나 LA 한인타운 나이트클럽에서 마약 파티가 펼친다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드러냈다.
결국 현직 서울시장은 이런 문제들 때문에 스스로 물러났다.
미주 한인들을 부정적으로 표현한 장면은 이 뿐만이 아니다.
퀸메이커는 서울시장이 물러나서 공석이 된 자리를 놓고 벌린 보궐선거를 다룬 드라마인데 한 서울시장 후보의 내연녀로 캘리포니아 거주 40대 초반의 여성 카밀라 송이 등장한다.
김희애가 연기한 황도희 선거본부장은 서울시 교육감 출신의 교육자 후보가 미국의 한인 내연녀에게 거액의 비자금을 송금하고 있다는 약점을 찾아내고 이를 가지고 후보 단일화를 하자고 협박했다.
이렇게 미주한인들이 내연녀, 불법정치자금 조달범, 마약범 등으로 부도덕한 사람 일색으로 묘사되고 있다.
‘퀸메이커’ 중요 캐릭터들 가운데 미주 한인 캐릭터도 등장한다. 이경영이 연기한 선거 전문가 칼 윤은 오경숙 후보의 라이벌인 백재민 후보 (류수영 분)의 선거 전문가로 드라마에서 12번의 선거를 겪고 2명의 대통령을 만든 선거계의 전설적 인물로 대기업 은성그룹 회장의 부름을 받고 한국에 들어왔다.
고급 스포츠카를 운전하고 가끔 영어로 대사를 말하는 칼 윤은 본명이 윤대철인데 한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뉴저지주로 도피했던 한인으로 등장해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미주 한인 캐릭터들 중 긍정적으로 묘사된 인물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이렇게 캘리포니아주, 뉴저지주 등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주에 거주하는 한인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묘사하는 ‘퀸메이커’는 여성들이 주요 캐릭터라서 그런지 여성들의 인기 포털인 미시USA에서도 댓글들이 많이 올라가는 등 미주 한인 여성들도 많이 시청했다.
<김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