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피트니스 센터 등 운동을 할 수 있는 곳이 대부분 영업을 하지 않으면서 집에서 하는 운동 ‘홈 트레이닝’족이 크게 늘었다.
유튜브를 통해 운동을 할 수도 있고, 아예 집 차고를 운동기구로 가득 들여놓은 사람도 있다.
한인타운에 사무실이 있고, 플러튼에 거주하는 직장인 여성 김모씨는 퇴근 후 교통체증을 피하기 위해 타운내 피트니스 센터에서 1~2시간 운동을 하고 집으로 향했다. 오히려 시간을 버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퇴근시간에 차가 밀리면 2시간 이상은 기본인데 아예 그시간에 운동을 하고 샤워까지 마치고 가니까 아주 편하다”라고 말하고 “집에 가면 편안하게 가볍게 끼니를 떼우고 내 시간을 갖다가 자면됐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피트니스 센터 등 운동시설이 모두 문을 닫았다.
김씨는 집에서라도 운동을 해야겠다며 찾은 것이 유튜브.
김씨는 “이렇게 많은 운동 영상들이 유튜브에 있는 줄 몰랐다”며 “오히려 다른 종목, 요가나 필라테스 등에도 관심을 갖게 됐고, 쉽게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게다가 무료라며 깔깔 웃었다.
다우니에 거주하는 한인 강모씨는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를 한지 벌써 7개월이 넘었다.
불어나는 뱃살과 운동하라는 가족들의 성화에 저녁을 먹고 동네를 한바퀴씩 돌기 시작했다.
걷기 시작한 것이 뛰게됐고, 이제는 2~3마일은 거뜬히 뛸 수 있게 됐다. 겨울이라 해가 짧은게 아쉬웠다.
강씨는 중고품사이트를 검색해 각종 운동기구를 구입했다. 구입한 운동기구를 들여놓기 위해 차고는 피트니스 센터로 개조할 것이라고 가족들에게 선포했다.
차고안에는 벤치프레스와 러닝머신, 그리고 갖가지 아령 들이 자동차 대신 자리를 차지했다.
그리고 지난 겨울 연말세일을 통해 구입한 대형 TV도 벽에 걸었다. 영락없는 피트니스 센터다.
강씨 역시 유튜브를 통해 각종 기구를 활용한 운동을 배우며 함께 하고 있다. “개인 트레이너가 있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강씨는 말했다.
운동을 할 수 없자 결국 집에서 운동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서며 실내운동기구 판매도 급증했다.
그리고 개인 교습을 하던 트레이너들이 결국 유튜브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있다.
타운내 피트니스 센터의 한 트레이너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보다 유튜브를 통해 운동하는 방법도 알려드리고, 또 교습받는 분들의 제안도 있었고 해서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점점더 유튜브에 영상올리는 횟수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집에서 하는 운동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절대 무리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한 트레이너는 “나에게 맞는 운동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갑자기 근육질 몸매를 갖고 싶다거나 여성분들은 애플힙을 갖고 싶다고 무리하게 운동하면 오히려 병원을 찾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혼자 운동할 때는 가벼운 운동부터 서서히 강도를 높이는 것이 좋고,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이 허리나 무릎 등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이수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