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대학 풋볼 내셔널 풋볼 챔피언십에서 앨라배마 대학이 오하이오 스테이트를 52-24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0년대 이후 앨라배마 대학은 풋볼의 최고 명문 대학으로 우뚝솟았다.
텍사스의 AT&T 파크에서 경기는 열렸고 코로나 19 사태로 대학의 명물 치어리더 팀들도 함께 하지 않았고, 동문과 졸업생들도 응원오지 못했다.
하지만 외롭지만 앨라배마 대학 풋볼팀은 당당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 당당함과 박수 그리고 찬사는 동문들이 다 망쳐 버렸다. 한순간에 찬사가 비난으로 바뀌었다.
모교로 돌아온 카메라는 학생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 수천명 아니 수만명이 모여있었다.
이날 결승전을 지켜보기 위해 대학 인근 술집이나 식당은 만석을 넘어 복도와 식당 밖에도 서있는 학생들이 가득했고,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모두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이 모습은 인근 CCTV에도 찍혔고, 소식을 접한 지역 언론사에도 찍혔고, 이 같은 영상은 전 세계에서 뉴스로 사용되고 있다. (변하지 않는 미국, 전세계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은 미국은.. 등 이렇게 소개되고 있다)
이날 거리로 나온 학생들은 웃통을 벗어던지거나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서로 얼싸안고 기뻐하기도 했다. 거의 모두,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많은 학생들이 술에 취해 있었다.
앨라배마 보건국의 스캇 해리스 국장은 “매우 실망스러운 모습”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14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앨라배마 대학측도 “매우 실망스러운 모습” 이라며 모두 코로나 19 테스트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학생을 찾아서 징계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학생들이 모여 있었기 때문에 학교 측으로서도 난감한 상황이었다. 모두 징계한다면 전교생의 20% 이상을 빠질 수 있는 엄청난 인파였다.
앞서 LA 지역에서 다저스와 레이커스가 잇따라 우승을 차지하면서 다운타운에 많은 인파가 몰려 우려를 산바 있다.
당연히 그 같은 모임후에는 확진자가 급증했고, 이어 사망자가 크게 늘어났다.
코로나 19 사태로 모든 것을 중단했지만 답답한 마음을 달래 주기 위해서인지, 구단주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인지는 불분명하지만 그래도 스포츠는 진행 중이다.
많은 사람들이 TV를 통해 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하지만 꼭 우승이 확정된 후에는 우승팀 연고지에서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로 이어지고 피해도 커, 큰 우려를 사고 있다.
<박성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