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총 50억 달러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프로젝트’ 최종 수주를 앞두고 있다.
13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사우디 측으로부터 ‘아미럴 프로젝트’ 1·4 패키지 계약 체결을 통보받았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양측은 이달 말께 사우디 현지에서 수주계약 체결식을 열기로 하고 일정을 조율 중이다. 오는 24일이 가장 유력하지만, 참석자 일정에 따라 변동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수주 체결식에는 해외건설 수주를 위해 ‘원팀코리아’를 이끌고 사우디를 수차례 방문했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 장관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원팀코리아와 함께 사우디를 방문해 수주 지원활동에 나선 뒤 계속해서 사우디와의 협력 관계를 구축해 온 바 있다.
아미랄 프로젝트는 사우디 사토프 석유화학 단지의 핵심 프로젝트다. 사토프 석유화학 단지는 연간 에틸렌 150만톤, 프로필렌 50만톤과 부가 상품 생산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Aramco)와 프랑스 토탈에너지에서 110억 달러를 투자한다. 두 회사는 합작기업인 사토프를 2014년 출범시켜 사우디아라비아 동쪽 주베일(Jubail) 지역에서 정제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를 필두로 필리핀 도시철도, 에쓰오일(S-Oil)의 샤힌 프로젝트 등 대형 토목·플랜트 사업을 잇달아 확보했다. 이를 통해 현대건설은 창사 이후 최대인 90조283억원의 수주 잔고를 확보한 바 있다.
비록 올해 상반기 기대를 모았던 100억 달러 규모 카타르 노스필드 LNG 프로젝트 수주와 10억달러 규모 호주 송변전소 설립사업 수주에 실패하는 등 고배를 마시기도 했지만, 올해 현대건설에서는 2분기와 3분기 중 사우디 네옴시티 관련 사업 수주가 각각 하나씩 기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액을 10조4700억원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거둔 7조1382억원보다 3조 원 이상 높은 금액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아미랄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중동지역 등에 여전히 수주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들이 대기하고 있어 향후 해외건설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은 사우디 자푸라2, UAE 루와이스LNG, 사우디사파니아CPF, 사우디Fadhili 등 중동 지역에서 연중 입찰할 프로젝트들이 풍부하기에, 연말 수주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또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은 단기간 내 Neom CBT(7~10억달러) 수주가 추가로 기대되고 있다”며 “현대건설에 따르면 2023년 중 입찰 참여를 예상하는 네옴 Spine 프로젝트(CBT)는 총 3개로, 합산 20~30억달러로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기룡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은 사우디 자푸라2 를 비롯해 네옴 터널 3개 PKG, NEC Project, UAE LNG 등 하반기 해외 수주 성과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라며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차그룹 북미 투자에 따라 안정적 마진을 기대할 수 있는 그룹사 수주 물량을 점차 확대해 나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