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US 오픈이 이번 주 LACC에서 열린다.
US오픈을 초청장을 받은 사람들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아마추어 선수들이 치열한 예선을 거쳐 출전할 수 있는 대회이기도 하다. 때문에 갖가지 사연과 드라마가 소개되기도 하는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다.
팜스프링에서 우버 기사로 활동하는 베리 헨슨이 US 오픈 참가 마지막 티켓을 따 내 화제가 되고 있다.
헨슨은 최종 예선에서 극적으로 123번째 출전티켓을 거머쥐었다.
최종 2차예선은 10,187명의 참가자들가운데 딱 64명에게만 출전권을 부여했다. 당연히 성적순이다.
헨슨은 사실 골프선수 출신이다.
샌디에이고 주립대학을 나와 골프 선수로 인생을 설계했지만 쉽지 않았던 헨슨은 아시아 투어로 눈을 돌렸고, 아시아 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태국에서 삶의 터전을 잡았다.
하지만 2016년 손목 부상으로 잠시 휴식이 필요했고, 생계도 걱정됐다.
생계를 유지하고, 골프를 칠 수 있는 곳. 팜스프링이 적격이었다.
팜스프링으로 이주한 헨슨은 그 동안 3천여 명의 승객을 실어 나르면서 틈나는대로 팜스프링 골프장에서 골프연습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의 기억에 남는 우버 손님으로는 호주의 테니스 스타 닉 키리오스가 있었고, 영화배우들도 다수 있었다고 말했다.
헨슨은 “우버 손님들과 얘기를 잘 하지 않는 편인데 계속 말을 거는 손님이 있고, 친절한 손님들이 대다수였다” 라고 말하고 “그 중 내가 골프 선수였고, 지금 우버 기사로 근무한다는 이야기에 응원해 주는 손님들도 있고, 나의 SNS를 팔로우해주는 손님들도 많다”고 말했다.
헨슨은 이어 “US오픈 출전권을 따냈을 때 나의 SNS 계정에 다수의 사람들이 ‘ 오 마이 갓!! 너는 나의 우버 기사였잖아!!’ 라며 축하 메시지를 보내줬다”고 말했다.
그렇게 화제가 된 헨슨은 CNN을 비록해 LA 각종 방송에서도 인터뷰를 하는 등 일단은 인기를 얻고 있다.
헨슨은 얼마나 많은 팬들이 자신을 응원해 줄지는 모르겠지만 진정한 게임을 하기 위해 시련과 고난을 상기하며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헨슨은 말했다.
헨슨은 “나는 아직 43살이다. 아직도 탱크 안에 연료가 가득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US오픈에 출전하는 헨슨의 목표는 일요일까지 대회에 남아 경기하는 것이다.
<이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