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민간 용병업체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러시아 수감자 출신 용병 3만2000명이 사면돼 집으로 돌아갔다고 18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말했다.
프리고진 수장은 해당 수감자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바그너그룹과 계약이 종료된 뒤 집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룹과 계약 종료 뒤 풀려나 귀국한 이가 범죄 83건을 저질렀다”며 “이는 같은 기간 바그너그룹과 계약하지 않고 석방된 죄수에 비해 80배 적은 수”라고 주장했다.
지난 3월 프리고진 수장은 같은 이유로 죄수 5000명 이상이 석방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3개월께 만에 2만7000명이 증가한 셈이다.
러시아에서는 수감자가 바그너그룹과 계약 뒤 조기 출소하는 행태에 논란이 일었다. 바그너그룹과 계약 만료 뒤 일찍 집으로 돌아간 최소 2명의 수감자가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형기를 채우지 않은 채 사회로 돌아온 죄수가 늘자, 불안함을 호소하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전장에서 6개월 동안 바그너그룹 용병으로 살아남은 사람은 대통령 사면을 받아 고향으로 돌아간다. 실제로 프리고진 수장도 용병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죄수들에게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6개월간 살아남으면 사면과 금전적 보상이 뒤따를 것이라고 약속했었다.
죄수만 바그너그룹에 합류한 것은 아니다. 그룹은 스포츠 클럽이나 체육관에서도 인력을 충원해 왔다.
바그너그룹은 러시아 국방부와 군수품 수급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어오면서 지난 11일 “바그너의 용병들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어떤 계약도 체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2선으로 물러났다.
러시아는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체첸공화국 부대를 끌어들였다. 체첸 부대는 바그너그룹 뒤를 이어 도네츠크주 바흐무트를 포함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일대를 완전히 장악하라는 임무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