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당국이 북한이 선전 활동을 위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유튜브 채널을 차단 조치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통해 유튜브 채널 ‘송아'(샐리 파크스)·’유미'(올리비아 나타샤-유미 스페이스 DPRK 데일리)·’NEW DPRK’ 등을 차단 조치했다고 밝혔다.
방심위는 국가정보원이나 통일부 등의 요청에 따라 북한 영상 및 채널에 대한 접속을 차단하는 조처를 내리고 있다.
이들 채널은 어린 여자아이 등 북한 유튜버들이 개인 일상을 공유해 왔다. 올리비아 나타샤 계정의 ‘유미’와 셀리 파크스 계정의 ‘송아’는 유창한 영어로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자가격리하는 영상과 북한 주민들을 인터뷰하는 영상 등을 게재했다.
평양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짧은 영상으로 소개하는 방식이지만 북한 체제의 특성에 대한 이해가 없이 수용했을 땐 평양 특권계층의 삶을 북한 전체로 인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정보 당국은 유튜브 측이 이들 계정을 강제 폐쇄하지 않자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우리민족끼리’ 등 북한의 대외선전매체는 ‘서비스 약관 위반’ 등의 사유로 계정이 삭제됐지만, 유튜브 관리 회사인 구글 측은 이들 계정이 “당사의 정책을 위반하는 것이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다른 경로로 접속할 경우에는 여전히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유튜브 등을 활용한 북한 당국의 온라인 선전선동 기술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북한의 유튜브 활용이 점차 고도화하면서 개인 계정과 당국 계정을 특정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하승희 동국대학교 북한학연구소 연구초빙교수는 지난해 ‘남북 방송통신 국제컨퍼런스’에서 “당국이 개입해 운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튜브 계정들이 속속 차단됨에 따라 북한의 유튜브 활용이 더욱 고도화될 것”이라며 “향후 더욱 파편화, 즉 분산된 형태로 확산할 북한의 유튜브 영상을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