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소방국 대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들에게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많은 소방대원들이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
LA타임즈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소방대원들은 백신 1차 접종 대상으로 선정되어왔다.
하지만 초기와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백신 접종을 원하는 소방대원들의 숫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1월 셋째주 LAFD의 백신 센터에는 단 143명의 대원들만이 모습을 드러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3주가 지난 현재까지 총 3,400명 대원 중 1,944명만이 접종을 마쳐 약 40%의 대원들은 접종을 받지 않은 상태다.
의료진들에 이어 소방대원들의 백신 접종 거부 성향 또한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소방대원들은 긴급구조대원들과 긴급의료대원들을 포함해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최전선 종사자들로 분류된다.
911 콜에 대응해 환자들을 응급실로 실어나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바이러스에 노출이 되고 있다. 총 인원의 4분의 1가량인 830여명의 소방대원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였고 2명이 숨진 바 있다.
이에 지난 15일 에릭 가세티 시장은 이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모든 소방대원들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안을 고려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른 부서 시 공무원들 또한 백신 접종이 의무화될 가능성도 있다.
LA 소방국의 랄프 테라자스 국장은 백신을 맞은 대원들에게 기프트 카드를 건 래플 참여권을 주는 등 포상 제도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백신에 관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소방국 차원에서 백신 접종 의무화는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강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