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인 가구 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트렌드’가 아니라 삶의 ‘변화’라고 학자들은 주장했다.
지난 10일 더힐에 따르면 센서스국의 인구총조사 결과, 지난해 미국 가구의 29%가 1인 가구로 구성돼 있으며 이는 트렌드가 아니라 사회적 변화에 따른 결과라는 학자들의 주장이 나왔다.
독신가구의 비율은 1940년에 전체 가구의 8%를 차지했다. 1970년에는 18%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독신가구 비율이 1940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에릭 클리넨버그 뉴욕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이 현상은 놀라운 사회적 변화다”라며 “이는 지난 세기 동안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못한 가장 큰 인구학적 변화다”고 말했다.
클리넨버그는 독신가구의 증가는 여러 다른 사회적 현상과 교차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결혼을 늦추고 출산율이 떨어지고 고령화되는 현상과 연결돼 있다는 뜻이다.
또한 독신 가구의 증가는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와 인권 향상과도 연관이 있다고 클리넨버그는 주장했다.
클리넨버그는 “1980년께 미국 성인 여성의 노동 참여율은 50%에 달했다”며 “역사적으로 볼 때 여성은 자신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을 때 혼자 살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독신 가구의 증가가 독립적이고 자치적인 새 시대를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함과 동시에 그 반대로 인간 사회의 종말로 한 걸음 다가가는 것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책 ‘싱글 앳 하트’의 저자 벨르 드폴라는 “혼자 산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꾸려나갈 수 있다는 의미다”며 ‘언제 자고 언제 일어날지, 무엇을 언제 먹을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른 연구자들은 노년층과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 외곽에 거주하는 사람들, 그리고 자의로 혼자 사는 사람들을 제외한 모든 독신 가구의 사람들이 혼자 사는 것은 큰 단점이 있다고 보고 있다.
보수적인 싱크탱크의 가족 연구소의 연구책임자 웬디 왕은 “독신가구는 앞으로 우리가 걱정해야 할 문제다”고 언급했다.
독거노인의 고령화에 관한 뉴욕타임스의 한 보고서는 “많은 50~60대의 인구가 독신으로 잘살고 있으나 연구에 따르면 혼자 사는 사람들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나빠지고 수명이 짧아진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