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는 27일 마이크로소프트가 채팅 및 화상회의 앱 ‘팀스’를 ‘오피스’ 사무 소프트웨어와 함께 묶어 파는 행위에 대해 경쟁 업체를 불공정하게 누르는 독점금지 위반 소지가 있다며 공식 조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인기 있는 직장 메시지 소프트웨어를 제작하는 슬랙 테크가 2020년 조사를 요청한 뒤 이뤄진 것으로 세일스포스 제작자인 이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장 지배력을 남용해 팀스와 오피스를 불법으로 결합 판매해 경쟁사들을 몰아냈다고 주장했다.
EU 집행위원회의 ‘반독점’ 전사인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경쟁분과위원장은 이날 “팀스와 같은 원격 통신 및 협력 도구는 유럽 사업체에게 점점 필수품이 되어가고 있으며 그런 만큼 이런 제품들이 시장에서 공정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로 오피스 소프트웨어와 화상 메시지 팀스를 결합시키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행위에 대해 EU 경쟁규정 위반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EU는 미국의 빅 테크들이 유럽 시장에서 너무 지배적이 되면서 유럽 경쟁사들을 도태시키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심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EU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비디오게임 제작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90억 달러에 인수하는 안을 면밀히 살피며 저지할 셈이었으나 결국 이를 승인했다. 이는 마이크로스프트가 인기 액티비전 제품 ‘콜오브 듀티’ 등을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에 자동 허가한 후에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