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닷컴이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복귀 소식을 전하면서 ‘형’이 돌아온다는 표현을 썼다.
MLB닷컴은 28일 “토론토 동료들이 류현진을 부를 때 눈에 띄는 용어를 쓴다. 영어로 ‘빅 브라더(big brother)’라는 뜻을 갖고 있는 한국어 ‘형(Hyeong)’이다”고 전했다.
이어 “9년간 메이저리그에서 뛴 류현진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젊은 선수들을 이끄는 조용한 임무도 맡고 있다”며 “류현진은 전통적인 리더가 아니고, 멘토 이상이다. 쉽게 말해서 ‘형’이다”고 설명했다.
MLB닷컴은 베테랑인 류현진의 복귀가 단순히 전력 뿐 아니라 클럽하우스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 것이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류현진은 14개월 동안 재활에 매달렸다. 차근차근 재활 과정을 밟은 류현진은 다음달 2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벌어지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를 통해 복귀한다.
류현진이 빅리그 마운드에 서는 것은 지난해 6월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약 14개월 만이다.
류현진을 무척이나 따르는 알렉 마노아는 그의 복귀에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빅리그에 데뷔한 2021년 이래 류현진과 우정을 쌓아온 마노아는 “‘형’은 저녁 식사를 사주고,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며 “투구 조정을 위해 올해 6월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으로 갔을 때 류현진이 저녁을 사주고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고 소개했다.
류현진은 ‘형’으로 불리지만 위계질서를 강요하지는 않는다.
케빈 고즈먼은 “류현진은 늘 농담을 하는데 무척 재미있다”며 “류현진은 우리에게 한국식 바비큐를 사주는 등 한국 문화를 알리는 것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후배들이 다가오면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MLB닷컴은 “류현진은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어린 시절 내가 겪었던 일을 알려주고 싶다. 후배들에게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무척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MLB닷컴은 류현진의 통역인 박준성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류현진이 묵묵하게 재활한 과정을 소개하기도 했다.
박준성씨는 “솔직히 더니든에서 생활하는 7개월 동안 빨리 플로리다를 떠나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빅리그 팀에 빨리 복귀하고 싶었다”며 “하지만 류현진은 한 번도 불평하지 않았다.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해야할 일을 했다. 재활 과정을 함께 하면서 류현진을 더 존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는 한국인 빅리거 김하성은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나를 포함한 내 또래 야구 선수들은 모두 류현진의 경기를 보면서 자랐다. 류현진 선배와 같은 시대에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것은 축복받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하성은 “7월에 토론토 원정을 갔을 때 류현진 선배의 집에 초대받아 한식을 먹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한국적인 방식으로 팀원들을 뭉치게 하는 모습에 감탄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