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캘리포니아에 내려졌던 행정명령이 완화되면서 그동안 영업을 하지 못했던 한인 업소들이 기지개를 켜며 영업 준비를 하느라 분주하다.
물론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가려면 아직 갈 길은 멀고 험하겠지만 그래도 한인 업주들 얼굴엔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한인타운 식당들은 26일 그동안 주차장 덩그러니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캐노피, 천막 등을 손 보고 이동식 난로 등과 야외 테이블 등을 정리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한인타운에서 식당은 운영 중인 식당 업주 황 모 대표는 “야외영업이 중단돼 출근하지 않았던 직원들에게 연락해서 이번 주말부터 출근하라고 했다. 출근하라는 애기를 하다 왠지 미안해져서 울컥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개빈 뉴섬 주지사의 지역 봉쇄령 발동으로 식당의 야외 영업이 어려워지자 황씨의 식당도 어쩔 수 없이 대부분의 직원들에게 무급휴가를 통보할 수밖에 없었다.
황 대표는 “손님이 줄어 직원들 팁 수입도 감소해 어려운 형편을 빤히 아는데도 무급휴가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먀 그때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난다. 다시는 영업을 중단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업을 다시 하게 됐지만 2개월이나 밀려 있는 식당 렌트비 내는 것이 황 대표의 급선무.
황 대표는 “세입자를 돕는 렌트비 지원도 해 준다고 하는데 영세 사업체들의 렌트비도 지원하는 혜택은 없냐?”며 오히려 물어왔다.
한인타운 미용실들은 25일 주지사의 봉쇄령 해제 발표가 나자 마자 영업 재개가 허용돼 하루를 정신 없이 보냈다.
25일 영업 재개 소식을 듣고 하루 종일 청소하고, 26일부터 손님 예약을 받기 시작한 타운내 한 미용실의 미용사 J는 “그 동안 출장도 다니고 했는데 미용실을 다시 오픈하게 돼 다행”이라며 “마치 젊을 때 처음 미용실을 오픈했을 때 마음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막상 영업을 시작한다고 생각하니 기쁘면서도 밀려있는 렌트비를 낼 생각을 하니 또 답답해 진다”고 말했다.
타운내 스몰 비즈니스 업체들은 대부분 렌트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몰 비즈니스 론을 신청해도 2~3달치 렌트비를 감당할 수준이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PPP 신청은 자격이 되지 않는다.
J씨는 “혼자 일하는데 뭘 어떻게 신청할지도 막막하고, 은행에서도 비즈니스 대출밖에 할 수 있는게 없다고 한다”며 답답해 했다. 이어 “코로나19 피해로 거주하는 아파트 렌트비 지원 신청은 하겠지만 미용실 렌트비는 걱정”이라고 말했다.
타운내 대형 몰의 한 관계자는 “테넌트들 가운데 거의 절반 정도가 렌트비를 내지 않고 있다”고 귀띔했다. 오랫동안 함께 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거 뻔히 알면서도 렌트비 닥달을 할 수 없다고도 덧붙였다.
일단 비즈니스는 제한적이나마 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문제점은 많이 남아있다. 스몰비즈니스 업체를 위한 구체적이지만 실질적인 도움이 절실한 업주들이 상당히 많다.
<이수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