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가 구독자 수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의 가격을 인상하고, 비밀번호 공유 단속에도 나선다.
9일 CNN비즈니스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월트디즈니는 오는 10월12일부터 광고 없는 디즈니플러스의 구독료를 기존 요금에서 3달러 추가한 월 13.99달러로 인상한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12월에도 가격을 월 7.99달러에서 월 10.99달러로 올린 바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 자회사 훌루의 광고 없는 서비스 가격도 10월부터 3달러 오른 17.99달러가 된다. 단 광고 시청을 해야하는 디즈니플러스와 훌루의 저렴한 요금제는 월 7.99달러가 유지된다.
경쟁사인 넷플릭스의 경우 월 15.49달러, 워너브러더스의 디스커버리 맥스는 15.99달러다.
CNBC는 디즈니플러스의 가격 인상 조치에 대해 디즈니플러스가 넷플릭스 등과 경쟁할 수 있다고 믿는 신호라고 보도했다.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2019년 디즈니플러스 서비스 시작 당시 넷플릭스 구독료의 절반인 6.99 달러라는 낮은 가격으로 시작했다.
아이거 CEO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말 디즈니플러스가 가격 인상을 한 차례 했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그로 인해 상당한 이탈이나 손실을 보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스트리밍 사업의 수익성 문제 때문에 가격 인상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도 있다.
디즈니플러스의 글로벌 구독자 수는 1억4610만명으로, 지난 분기 대비 7.4% 감소했다. 인도 내 디즈니플러스핫스타(Disney+ Hotstar)가 크리켓 리그 중계권을 잃은 뒤 구독자 수가 24% 감소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CNBC는 설명했다.
디즈니플러스는 이같은 수익성 문제에 직면한 가운데 비밀번호 공유 단속 조치에도 나선다.
아이거 CEO는 올해 말 비밀번호 단속을 위한 추가적인 세부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비밀번호 공유 단속에 나선 넷플릭스의 경우 미국에서 단속이 본격화되면서 지난 2분기 동안 590만 명의 가입자가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월트디즈니는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223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225억달러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순손실은 4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크게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