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젊은 가톨릭 교도들 앞으로 보낸 동영상에서 18세기 러시아 통치자들과 그들이 창설한 대러시아를 칭송해 비판을 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8일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대러시아의 부활을 강조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여러분들은 대러시아의 표트르 1세, 카트리나 2세 등 성스러운 통치자, 위대하고 발전된 위대한 문화와 인간애를 갖춘 제국의 후손임을 잊지 말라”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상트 페테르부르크 청년들을 상대로 한 연설을 마무리하면서 이탈리아의 청중들을 위해 사전에 준비한 역사를 잊지 말라는 내용의 사전에 준비된 스페인어 발언을 하지 않았다.
사전에 배포된 연설문에는 교황의 실제 발언이 포함돼 있지 않으며 종교 단체들이 뒤에 배포한 동영상에 교황이 추가로 발언한 것이 확인된다.
교황의 발언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물론 구 소련 공화국들이던 주변국들에서 즉각적으로 반발했다.
우크라이나 외교부 올렉 니콜렌코 대변인은 “러시아가 오래도록 공격의 구실로 삼아온 대제국 개념을 교황이 의식했던 못했던 발설한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토마스 헨드릭 전 에스토니아 대통령은 X에 교황의 발언이 “정말 역겹다”고 썼다.
푸틴은 지난해 자신을 표트르 대제에 비유하면서 우크라이나가 1991년까지 러시아 영토였음을 강조하고 러시아 제국을 재건하겠다고 주장해왔다.
사전에 배포된 교황의 연설문은 젊은이들이 세대 간 교류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내용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어느 쪽도 편들지 않고 푸틴과 러시아 정교회 키릴 대주교를 크게 비판하지 않았다.
교황청은 성명에서 교황이 절대 정치적 입장을 가지지 않으며 그의 발언은 “인간의 삶과 가치를 옹호하려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교황이 항상 전쟁을 “도덕적으로 잘못됐으며 수용할 수 없고 야만적이며 터무니없고 혐오스럽고 신성모독적”이라고 비난해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