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이지애나주가 해마다 이 맘 때면 겪었던 홍수와 허리케인 피해 대신에 이번에는 역사상 전례가 없는 강력한 산불이 농토와 지역을 휩쓸면서 고통을 받고 있다.
루이지애나가 전례 없는 산불 시즌을 맞게 된 것은 그 동안의 건조한 기후와 극한적인 폭염이 지속되었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빠른 속도로 불길이 번져 나가고 있는 것은 최근에 여러 차례의 허리케인을 겪으면서 쓰러진 소나무 숲의 고사목들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달에 만도 주 전체에 600건 가까운 산불이 발생했으며 앞으로 몇 주일 동안에는 더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주 정부는 예측하고 있다.
루이지애나 주 정부의 농업 임업국 마이크 스트레인 전문위원은 ” 이 것으로 끝난 게 아니다. 앞으로 건조한 9월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니 모두가 다시 비가 올 때까지 지금 보다 더 극심한 산불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29일 기자회견에서 경고했다.
UNRESTRICTED WARFARE: The Marathon oil refinery is on fire in Garyville, Louisiana. pic.twitter.com/GTs9US7dZk
— Stew Peters (@realstewpeters) August 25, 2023
현재 가장 크게 불타고 있는 산불은 루이지애나주 남서부에 있는 ‘타이거 섬 산불’이다. 이 산불은 주말을 지나면서 크기가 두 배로 늘어나 거의 1만 3350헥타르로 커졌고 다른 해라면 1년 동안 일어났을 산불의 피해보다 더 큰 면적이 잿더미로 변했다.
29일 오전 기준으로 이 산불은 50% 정도가 진화된 상태이다.
이 산불은 거센 불길이 텍사스주 동부 주 경계선까지 번져가 인구 1200명의 소읍 메리빌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아직 사상자는 보고된 것이 없지만 주택과 축사 등 최소 20여채의 건물이 전소되었거나 손상을 입었다.
29일은 18년 전에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2년 전에 허리케인 아이다가 루이지애나주를 강타했던 기념일이기도 하다.
전국 각 주에서 소방 지원인력 1000여 명이 도착했다. 앨라배마, 플로리다, 오클라호마, 텍사스주에서 온 소방대와 자원봉사자 등 산불진압 요원들은 루이지애나 각 지역의 산불과 현재 씨름하고 있다.
Government wiping out the middle class in Louisiana with these fires they created. 👀🤬#LouisianaOnFire #Louisiana #fire #Louisianafire #wildlife pic.twitter.com/ZHDv38DlhT
— Human Dilemma (@HumanDilemma_) August 26, 2023
소방대원들이 산불 한 곳을 진압하고 나면, 하루에 12개의 산불이 더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0년동안 루이지애나에서 산불로 소실되는 농토는 연간 3325헥타르 정도였는데, 올해엔 지금까지 벌써 2만 4281헥타르가 잿더미로 변했다.
관리들은 8월초 부터 실시된 야외 불놓기 소각금지령만 주민들이 잘 지켰더라도 대부분의 산불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뷰리가드 패리시 지역에서는 이미 20여 곳에 소각 금지령이 내려졌는데도 지켜지지 않아서 현재 ‘타이거’ 산불이 가장 거세게 번져가고 있다고 존 벨 에드워즈 주지사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지금은 어떤 이유로, 어떤 것도 옥외에서 태워서는 안된다”고 에드워즈는 강조했다.
특히 루이지애나주는 올 여름에 거의 전 지역이 “극도로” “예외적으로” 심한 한발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연방 해양대기청은 밝혔다. 폭염도 심해서 거의 매일 40도에 육박하는 고온이 계속되었고 8월 초 에드워즈 주지사는 폭염에 대비해 주 비상사태를 선언할 정도였다.
에드워즈 주지사는 29일 산불 현장을 둘러 본 뒤 올해의 폭염과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평년보다 산불 발생이 더 많아졌다면서 이제 산불은 주민생활의 새로운 환경( 뉴 노멀)으로 정착되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 정부는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미래의 산불 대응을 위해 더 많은 시간과 노력과 비용을 투자해서 진화 인력을 양성하고 훈련해야 할 때라고 그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