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우크라이나 억만장자 사업가 이호르 콜로모이스키가 사기 등 혐의로 체포됐다고 외신들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린포름, RT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셰브첸키우스키 지방법원은 이날 콜로모이스키에 대해 10월31일까지 60일 간 미결 구금을 명령했다.
법원은 또 5억 흐리브냐(약 185억원)의 보석금을 낼 수 있는 선택지도 줬다. 이 금액은 그가 돈세탁 혐의로 기소된 금액과 비슷하다. 그러나 콜콜로모이스키는 보석금을 낼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연방보안국(SBU)에 따르면 그는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자신이 통제하는 은행을 이용해 5억 흐리브냐 이상을 해외로 빼돌려 돈 세탁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콜로모이스키는 제기된 혐의에 대해 “매우 피상적”이라면서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콜로모이스키는 언론·금융 재벌이다. 우크라이나 최고 부호 중 한 명이다.
그는 2014년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주지사로 임명되면서 정계에 깜짝 등장했다. 그러나 표트르 포로셴코 당시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1년 뒤 해임됐다.
그는 또 젤렌스키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콜로모이스키가 소유한 미디어의 코디미 쇼에서 부패한 올리가르히를 비판하는 교사 역할로 출연한 바 있다.
CNN에 따르면 콜로모이스키에게 부패 혐의가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3월 ‘정치적 영향력과 공권력을 사적 이익을 위해 사용하는 등 법치주의와 정부의 민주적 제도 및 공공 절차에 대한 우크라이나 국민의 신뢰를 훼손하는 부패 행위’에 관여한 혐의로 미 국무부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젤렌스키 정부는 오랜 부패 척결에 힘쓰고 있다. 이것은 우크라이나가 염원하고 있는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