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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임 도전에 나섰으나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민주당 진영에서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막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미 유력 언론을 통해 제기돼 주목된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2024년 재선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는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이그나시우스의 기명 칼럼을 게재했다.
칼럼은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재선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며 “그들이 성취한 것들을 존경하는 나에게 이는 말하기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만약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이 함께 2024년 선거에 나선다면, 바이든 대통령은 그의 가장 큰 업적을 무효로 돌리는 위험을 지게 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막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재선을 공식 선언하고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으나, 여러 지지율 조사에서 유력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엎치락 뒤치락하는 중이다. 최근 조사에서는 대부분 공화당 대선 후보들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더 낮은 지지율을 보이기도 했다.
칼럼은 “바이든 대통령은 2024년 선거운동에 두 가지 큰 문제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80세로 재선될 경우 86세까지 임기를 수행하는 고령의 나이와, 바이든 대통령보다 인기도가 더 떨어지는 해리스 부통령의 존재감을 저격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와 관련해 “단순히 폭스뉴스(보수언론)만의 비유가 아니다”며 “이는 올 여름 미국 전역에서 저녁 식탁의 화제거리가 됐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의 대안을 검토하거나, 스스로 재선 도전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