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억류 중인 한국 국적 선박 ‘한국 케미호’의 선원 19명을 석방한다.
한국 외교부는 2일(한국시간) 세이에드 압바스 아락치(Seyyed Abbas Araghchi) 이란 외교부 차관이 최종건 외교1차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선장을 제외한 선원 19명을 석방하기로 결정했다는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최종건 제1차관은 이날 오후 6시50분부터 약 30분간 한 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우리 국적 선박(한국케미호) 및 승선 선원들의 조속한 억류해제를 위해 세이에드 압바스 아락치(Seyyed Abbas Araghchi) 이란 외교부 차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
현재 억류 중인 선원은 한국 국적 5명, 미얀마 국적 11명, 베트남 국적 2명, 인도네시아 국적 2명 등 20명이며 이 중 선장을 제외한 19명을 억류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란측이 밝혔다.
최 차관은 이란측의 결정을 환영하면서, 잔류 예정인 선장과 선박 또한 조속히 억류에서 해제될 수 있도록 이란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촉구하였다.
외교부에 따르면, 아락치 차관은 사법절차가 진행중인 동안 선장에 대해 인도적 처우와 충분한 영사조력을 보장할 것임을 약속하였다. 양측은 현 상황의 조속한 종료를 위해 상호 지속적으로 소통하기로 하였다.
한국 정부는 지난 1월 4일 한국 케미호 나포 사건 발생 이후 다음 날인 5일 주이란대사관 현장지원팀 파견을 파견하는 세차례 선원들을 영사 접견했고, 10일에는 최종건 차관이 이란에 급파돼 이란 정부와 협상을 벌였다.
외교부는 이번 통화를 계기로 양 차관은 한–이란 신뢰회복의 중요한 첫걸음을 양국 정부가 시작했다면서, 동결된 원화자금 문제 해결을 통해 서로가 어려울 때 돕는 전통적 우호관계를 회복해 나가자는데에도 공감하였다고 밝혔다.
최 차관은 이란 동결자금 관련 우리 정부가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면서, 미국측과 협의가 필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대미 협의를 투명하게 진행해 나갈 것임을 이란측에 설명했다고 전했다.
<김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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