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바쁘게 일할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별로 은퇴하고 싶지 않았죠.”
29일 CNBC에 따르면 올해 100세 나이로 은퇴한 매들린 팔도는 18살부터 99세까지 80년 넘게 일했다.
가족들은 미국 시카고에서 전기 간판을 제작하는 간판 사업을 했고, 팔도는 사무 업무를 담당했다. 그 덕분에 고객과 소통할 기회가 많았고, 팔도는 이 일을 즐겼다. 80년 동안 한 일 중 가장 좋아했던 일이라고도 했다.
팔도는 CNBC에 “난 대중과 함께 있는 걸 좋아했어요.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게 좋았어요”라며 “사무실에서 사무 업무는 나 혼자 담당했기 때문에 더 즐거웠어요. 일하러 가는 게 좋았습니다”라고 전했다.
하버드가 1938년부터 전 세계 참가자 724명을 대상으로 80여년간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긍정적인 대인 관계는 사람들을 더 행복하고 장수하게 도와준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대 노화 연구소에서 인간 장수 연구를 책임지고 있는 소피야 밀먼 박사는 “많은 100세 노인이 관계, 가족, 지역사회, 친구가 중요하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팔도는 100세가 되어서도 자녀들과 저녁 식사나 가족 행사에 참여하는 등 사회적으로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결혼식에도 참석했다.
팔도는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일요일마다 아들과 함께 던킨도너츠에 가는 걸 좋아한다며 “매주 일요일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또 “수요일 12시에 점심 먹으러 오는 친구들이 있다”며 “친구들이 없다면 무슨 낙이 있겠냐”고 했다.
유전적 요인도 장수에 기여했을 가능성도 있다. 밀먼 박사는 “일반적으로 여성의 평균 수명이 남성보다 길다”며 “유전학도 (장수와) 많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팔도의 언니는 103세까지 살았다. 다만 팔도는 “부모님은 84세에 돌아가셨고, 다른 자매들도 그리 오래 살지 못했다. 100살 넘게 산 사람은 언니와 나뿐”이라고 전했다.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도 장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팔도는 평생 식물성 식단을 유지해 왔고, 활동적으로 생활하고 있다. 여전히 계단도 오르내릴 수 있다.
팔도는 “어렸을 때 가족이 7명이었는데, 주로 아버지가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로 생활했다. 고기를 사 먹을 형편이 되지 않았다”며 “지금도 정크푸드를 먹지 않는 일종의 ‘건강충’이다”라고 말했다.
밀먼 박사는 100세 노인들이 일반적으로 더 낙관적인데, 팔도도 그에 부합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밀먼 박사는 100세 노인들이 원체 긍정적인 것인지, 나이가 들면서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된 것인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팔도는 “해결 못 하는 일은 없다는 생각 덕분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며 “100세라는 나이에 이만큼 건강하게 살게 된 건 정말 행운이다. 불평할 게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