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설날(2월12일)과 관련된 행사들이 대부분 취소되거나, 온라인 행사로 대체되고 있다.
특히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도 설날 축하행사를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는 19860년부터 매년 개최해 오던 설날 축하 퍼레이드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심지어 주최측인 샌프란시스코 중국인 협회는 ‘소의 해’를 기념해 퍼레이드용 대형 황소 조형물을 제작했지만 코로나 19 확산세가 멈추지 않자 결국 취소를 결정했다.
LA 차이나타운에서도 122년간 진행해 오던 간판 행사인 ‘골든 드래곤 퍼레이드’를 온라인으로 전환했고, LA동부 지역 아시안들이 많이 거주하는 샌 개브리엘이나 몬테레이 등의 설날 행사도 줄줄이 취소됐다.
문제는 대규모 모임이다. 설날을 맞아 가족 단위 뿐 아니라 여러 친인척 들이 모이게 될 것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마크 갤리 국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슈퍼볼도 우려스럽지만, 설날이 또 다른 감염 확산 원인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추수감사절을 기점으로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휴기간동안 중환자실 가용률이 0%로 떨어지는 등 코로나19 확산세로 홍역을 앓은 바 있다.
타운내 마켓은 조용히 설날을 준비하고 있다. 대부분 가족단위의 설날 모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마켓은 예년과 비슷하게 설날 용품과 음식들을 판매할 계획이다.
타운내 한 마켓 관계자는 “한국 사람들이 설날이라고 크게 모이거나 제사를 지내는 일이 이제는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꾸준히 설날에 판매되는 물품에 대해서는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게 취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주 보건국은 2월의 대규모 행사인 슈퍼볼과 설날 최대한 모이지 말고, 집에서 가족들과 지내고, 친인척들 간에는 온라인 등으로 인사를 나눌 것을 권고하고 있다. 코로나 19 보다 확산속도가 빠른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될 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박성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