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먼저 사용 승인을 받고도 서방으로 부터 냉대를 받던 러시아 백신에 극적인 반전이 일어나고 있다.
예상과 달리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V 백신의 예방율이 91.6%에 달한다는 임상결과가 공개되면서 이제 백신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EU조차 러시아 백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EU)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만났다.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구금 문제 뿐 아니라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도 핵심 의제로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EU가 ‘스푸트니크 V’를 허용할지 말지를 두고 양측이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정부 연구소가 개발한 스푸트니크 V는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승인을 받았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EU 승인을 받으면 스푸트니크 V도 환영할 수 있다”고 했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 역시 “관련 데이터가 모두 공개되면 사용을 승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백신은 러시아 당국이 3상 임상시험을 건너 뛰고 사용을 승인하자 서방 국가들은 효능과 안전성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러나 최근 세계적 의학 학술지 렌싯이 스푸트니크 V 백신의 예방 효과가 3상 임상에서 91.6%의 면역 효과가 나타냈다는 논문을 게재하자 상황이 반전된 것이다.
독일은 스푸트니크 V를 자국 기업이 위탁생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스푸트니크 V 백신이 백신 불평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1회당 10달러에 불과한 저렴한 가격과 섭씨 8도 이하 온도에서도 유통과 보관이 용이한 러시아 백신이 비싼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확보하지 못한 빈국들의 백신 접종 불평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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