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소재 한인 식당 업주가 법원의 체불 임금 지급 명령을 받고도 4년째 100만달러에 달하는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채 버티고 있어 한인 사회는 물론 필라델피아 지역 사회에서도 지탄을 받고 있다.
필라델피아 지역매체 노스펜나우닷컴 보도에 따르면,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스시 레스토랑 ‘오사카 재팬’의 한인 업주 김광범씨가 지난 2019년 현재 직원 201명에게 지급하지 않은 체불임금은 93만 5천달러이며 여기에 벌금 6만 5천달러를 합치면 100만달러를 4년째 지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전인 지난 2019년 김광범(77세)씨는 임금 체불과 종업원 팁 갈취 등으로 적발돼 피소됐으며, 법원은 김씨에게 체불임금과 벌금을 합쳐 100만달러를 직원들에게 지급할 것으로 명령했다.
하지만 김씨는 법원의 명령을 받고서도 4년째 벌금과 임금 체불액을 지급하지 않고 있어 김씨의 식당에서 일했던 직원 201명이 아직까지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놋펜나우닷컴이 보도했다.
노동부의 공식 발표문에 따르면, 김씨는 스시 요리사, 요리사, 접시닦이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조작해 주당 60시간을 일한 직원들에게도 하루 80-150달러의 일당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오버타임 임금을 지급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2013년부터 6년 동안 김광범은 서버들에게 고객들이 전달한 팁의 15%를 직접 챙겨가는 방식으로 직원들의 팁을 갈취해온 사실도 노동부의 수사 결과 드러났다
노동부는 김씨가 레스토랑, J.H.S.K, Inc. 및 오사카 재팬 레스토랑, Inc.(둘 다 상호는 오사카)을 소유, 운영하면서 직원 201명에게 체불 임금 935,000달러와 손해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명령에 대한 동의 판결에 동의했지만 이를 아직까지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부는 이 두 식당에 대한 노동법 위반 수사를 벌여 필라델피아와 랜스데일에 있는 오사카 레스토랑에서 고의적인 노동법 위반 사실을 밝혀내 업주 김씨와 식당 매니저로 일한 김씨의 아들을 고발, 재판에 회부했었다.
이뿐 아니라 김씨는 필라델피아 시와 펜실베니아 주정부에 40만달러의 세금을 납부하지 않았다.
세금 체납을 이유로 필라델피아시는 지난 2019년 김씨의 식당을 폐쇄하기까지 했다.
노동부는 김씨의 법원 판결 4년이 지나도록 체불임금 등 100만달러를 지급하지 않자 김씨의 재산을 압류해 체불임금 등을 강제 지급하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했지만 김씨의 저택 등이 김씨 부인의 명의로 되어 있어 이를 집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의 저택은 필라델피아의 부유한 교외 지역인 불루벨 지역에 집을 갖고 있으나 이 집의 소유권을 김씨 부인이 가지고 있어 노동부가 김씨의 저택을 압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김씨의 오사카 스시 레스토랑은 필라델피아 한인 사회에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식당인데다 김씨가 필라델피아 한인 회장과 평통회장을 역임한 지역 한인 사회에서 유력한 인사여서 더더욱 한인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본보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김씨는 1979년 필라델피아 경제인협회 회장, 1988년 필라델피아 한인회 회장을 역임했고 2000년에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이사장으로 활동했으며, 지난 2004년에는 민주평통 필라델피아협의회 회장을 맡는 등 필라델피아 한인사회의 대표적인 유력 인사 중 한 사람이다.
한편, 본보는 이와 관련 23일 김광범씨측에 체불임금 문제에 대한 입장을 들으려 했지만 김씨측은 본보의 질문에 응답하지 않았다.
<김치형 기자>
관련기사 [단독]임금체불 식당14곳 강제매각-폐쇄명령 임금착취-종업원 팁갈취 식당에 철퇴
관련기사 [강지니 칼럼] 일당제 스시 셰프도 오버타임 임금 지급해야
관련기사 종업원 팁 수만달러 가로챈 LA 한인식당 철퇴..”벌금 등 5만6천달러 토해내 매니저 팁 갈취, 중대 위법
종업원 팁 수만달러 가로챈 LA 한인식당 철퇴..”벌금 등 5만6천달러 토해내”…매니저 팁 갈취, 중대 위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