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쟁들은 통제 범위를 벗어났으며, 사실상 제3차 세계대전이 이미 시작됐다는 외국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31일(현지시간) RT에 따르면 러시아의 대표적인 외교정책 전문가인 표도르 루키야노프는 최근 자국 매체 ‘콤스몰스카야 프라브다’ 인터뷰에서 “3차 세계대전은 이미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루카야노프는 러시아 싱크탱크 외교국방정책협의회 상임위원장이자 발다이 국제토론클럽 연구 책임자이며, ‘글로벌 어페어스(국제문제) 러시아’ 편집장을 맡고 있는 외교 전문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외교정책 자문도 맡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중동 긴장 고조,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의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 등을 상기하면서 “최근 세계는 오래되고 얼어붙었던 갈등이 재점화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 전쟁이 격화하는 것을 포함,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안타깝게도 ‘관리할 수 있는’ 세계 질서가 무너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Palestinians inspect the destruction inflicted by Israeli airstrikes last night in northern #Gaza.#GazaGenocide #GazaUnderAttack pic.twitter.com/jpUVgIy9TM
— Quds News Network (@QudsNen) October 28, 2023
루카야노프는 또 “현재 진행 중인 일련의 갈등은 사실상 새로운 세계대전”이라면서 “지난 1·2차 세계대전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을 띄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우리는 본능적으로 전쟁(3차 세계대전)이 지난 1차 (및 2차) 세계대전처럼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핵무기 때문에 더 이상 그런 식의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중동 전쟁 격화는 마지막 전쟁이 아닐 것이다. 앞으로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적대 행위가 곧 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제 아무도 이를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그는 “국제 질서가 무너지고 있다. (예전엔) 상호 파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통제 가능한 수준이었다. 실제 중동 전쟁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미국과 소련이 개입했고 막아왔었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임시 해결 방안도 보이지 않는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