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화물사업부 분리 매각을 결정했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실적을 주도하는 여객 사업을 주축으로 삼게 됐다. 아울러 아시아나의 화물사업을 새롭게 이어받을 국내 저가 항공사 후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이날 오후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화물사업부 분리 매각에 대한 안건을 통과시켰다.
화물사업부를 떼어낸 아시아나항공에는 앞으로 여객수송 사업부만 남게 된다. 통상 항공사의 실적 대부분은 여객과 화물사업부에서 동시에 발생한다. 아시아나항공이 더 이상 화물사업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기업 가치 훼손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매출 비중은 코로나19 팬데믹 특수로 여객 수요가 대폭 줄었던 2020년~2022년에만 50%를 상회했고, 올 상반기에는 25.7%로 줄었다. 이 비중을 감안하면 기업결합에 따른 장점 대비 손실이 크지 않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다.
반면 올 2분기 기준 여객 매출은 68%(국내여객 6%·국제여객 62%)로 사실상 아시아나항공의 현재 실적을 이끌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종식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주력인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의 회복세가 가속화되며 매출이 다시 큰 폭 늘고 있다.
한편 매각된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를 누가 매수할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대한항공이 매각을 위해 삼정KPMG를 매각 자문사로 선정하고, 예비 입찰을 진행했지만 아직 뚜렷한 후보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다.
당초 티웨이항공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며 유력한 매수자로 꼽혔으나, 결론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처음부터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고, 이외에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에어인천 등이 인수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 회사의 자금 여력 등 재무 상황을 고려할 때 최종 인수권자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