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 부동산 시장에서 주택을 구입한 주요 연령층은 베이비부머 세대로 중간 나이는 58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베이비부머 세대가 주택 구입에 나서고 있다는 의미이다.
주택 구입자들의 연 평균 소득은 10만7천달러로 지난해 보다 22% 증가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주택을 다시 구입한 사람의 중간 연령이 58세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의 59세보다는 낮아진 것이다. 하지만 1981년의 36세보다는 크게 높아진 것이다.
NAR에 따르면, 올해 첫 주택구입자의 비율은 32%, 1981년 이후 평균치인 38%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1980년대 초에는 최초 매수자 주된 연령이 20대 후반이었다.
NAR의 이같은 보고서는 젊은 세대가 부동산 시장에 진입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NAR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시카 라우츠는 “현재 부동산 시장은 첫 주택 구입자가 진입하기에 어렵다”면서 “여러 사람이 한 집을 사겠다고 하는 경우 전액 현금 구매자나 보유자금이 많은 사람에게 팔릴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아마도 그 매수자는 나이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부동산 시장에서 다수 세력으로 부상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이들 세대가 이미 주택을 매도해서 현금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NAR 자료에 따르면 올해 주택 매도자 평균 나이는 60세였다.
매물이 워낙 적은 시장에서 매도자는 계약금을 많이 걸거나, 신용이 좋아 잔금을 치르는 데 문제가 없는 사람, 전액 현금 지급 등 가장 매력적인 제안을 하는 사람과 거래를 하게된다. 이 부분에서도 나이가 많은 사람이 유리하다.
모기지 금리 상승 등 주택 매수 여건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주택매수자 평균소득은 지난해 8만8천달러에서 올해 10만7천달러로 22%나 올라갔다.
이는 사상 최대 상승률로, 미국 가정 중위소득이 약 7만5천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미국 가구는 주택을 소유하기가 어려워진 셈이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