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이 “완벽한 디스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경제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잘 돌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30일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크루그먼은 전날 뉴욕타임스(NYT)에 게재된 기고문을 통해 최근 인플레이션이 둔화 추세에 있다는 희망적인 징후가 있다고 주장했다.
크루그먼은 “미안하지만, 경기 침체나 실업률 증가 없이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하락하는 ‘디스인플레이션’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시장 약세론자들은 경제가 침체 벼랑 끝에 서 있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지만, 실제 경제 지표는 이와 다르게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물가는 10월 연간 3.2%로 낮아졌는데, 인플레이션이 9.1%에 달했던 지난해 여름 최고치와 비교할 때 훨씬 낮은 수준이다. 동시에 인플레이션 둔화가 실업률 상승이나 경기 침체 시작을 촉발하지 않고 있다.
일부 분야에선 경제가 둔화됐지만 고용 시장은 여전히 탄력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실업률은 3.9%로 여전히 역대 최저치에 근접해 있다. 10월 평균 시간당 임금은 4.1% 상승하는 등 임금 상승률도 실제 인플레이션을 따라잡고 있다.
최근 상무부가 발표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5.2%로 폭발적인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다.
크루그먼은 “경제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인 시각은 큰 퍼즐이지만, 그 퍼즐을 인정한다고 해서 미국 경제가 현재 매우 양호하다는 증거나 1년 전 낙관론자들의 예상치보다 훨씬 더 좋다는 증거를 무시할 이유는 없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경기가 완만하게 수축하는 ‘경제 연착륙’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내년 중반 통화정책을 완화할 여지가 있다고 보면서, 주식 수익률도 플러스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RBC캐피털마켓, 도이치방크 등은 2024년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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