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기간 미국 이민자 가구의 부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터시센터가 연방 인구조사국의 소득 및 프로그램 참여 조사(SIPP)의 최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이민자 가구의 중간자산액은 2019년 12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42%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태생 가구의 중간 자산액은 29%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분석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미 전국 전체 가구의 자산은 2019년 12월 12만 8200달러에서 2021년 16만 6900달러로 30% 증가했다.
전체 가구 중 이민자 가구의 자산은 7만 3,300만달러에서 10만 4,400달러로 42% 증가한 반면, 미국 태생 가구의 자산읜 13만 7,600달러에서 17만 7,200달러로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민자 가구의 급격한 자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민자 가구의 중간 자산규모는 미 전체 가구의 중간 자산 16만 6900달러에 미치지 못했고, 미국태생 가구의 자산 17만 7200달러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미 전체 이민자 가구에서 히스패닉 이민자 가구를 제외한 한인 등 아시안계와 다른 이민자 가구의 중간자산은 2021년 12월 현재 23만 4000달러로 미국 태생 가구의 중간 자산 규모를 크게 뛰어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즉, 비히스패닉계 중 이민자 가구의 순자산은 2021년 234,000달러였으며, 미국 태생 가구의 순자산은 194,900달러였다.
대부분의 비히스패닉 이민자 가구는 유럽과 아시아 출신이며 다른 이민자보다 교육 수준과 소득이 더 높아 결과적으로 미국 가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의 부는 이민자 자신보다 이민자 부모를 둔 미국 태생이 훨씬 더 높았다.
2021년에 이민자 부모를 둔 미국 출생자의 순자산 중간값은 16만 2,900달러였으며, 이는 모든 이민자 가구의 10만 4,400달러에 비해 6만달러 가까이 더 높았다.
이는 다른 모든 미국 태생 사람들의 재산 17만 9,600달러와 거의 비슷했다.
이민자가 미국에 오래 거주할수록 일반적으로 가구의 자산이 더 많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1979년 이전에 미국에 도착한 이민자들의 2021년 중간 자산은 26만1,700달러로 2009년 이후에 도착한 이민자들의 중간 자산의 거의 7배에 달했다.
미국 시민권과 영어 능력, 출신지역도 이민자의 자산 규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미국 시민권을 가진 사람들은 비시민권자보다 훨씬 더 많은 부를 소유했다. 시민권자는 21만 2,000달러로 집계됐고, 비시민권자는 35,300달러였다.
마찬가지로, 영어에 능숙한 이민자는 영어에 능숙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약 3배 더 많은 부를 소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12만 9,200달러 대 3만 7,100달러).
출신 지역에 따라서도 뚜렷한 차이가 있었다.
2021년 전형적인 유럽 이민자 가구의 자산은 37만 5,900달러인 반면, 전형적인 아태계 이민자 가구의 자산은 27만 700달러였다.
두 그룹 모두 중남미 출신의 이민자 가구의 4만 1,000달러 보다 훨씬 더 많은 부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센터 보고서는 이러한 부의 불평등의 이유로 몇 가지 이유를 꼽았다.
하나는 미국 이민 기간에 따른 차이다. 유럽 이민자들은 미국에서 더 오래 살았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부를 축적할 수 있는 더 많은 시간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이유는 유럽과 아시아 출신 이민자들의 교육 수준과 소득 수준이 더 높다는 점이다.
이번 이민자 자산 분석에 특이할 점은 주택 자산이 다른 가구에 비해 전형적인 이민자 가구의 부에서 더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2021년에 주택을 소유한 이민자 가구의 경우 주택 자산이 자산의 58%를 차지했다. 반면 집을 소유한 미국 태생 가구의 경우 그 비율은 44%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동시에, 이민자 가구의 절반만이 집을 소유한 반면, 미국 태생 가구의 64%가 집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2021년에 차량이나 임대 부동산과 같은 물리적 자산을 소유한 일반적인 이민자 가구는 일반적인 미국 태생 가구보다 해당 자산에서 부의 비중이 더 높았습니다(15% 대 9%). 은퇴 계좌나 주식, 채권 등 금융 자산을 소유한 이민자 가구는 미국 태생보다 해당 자산에 대한 자산이 적었습니다(32% 대 37%)
<김치형 기자>
관련기사 자기 집 가진 한인 10명 중 5명 불과 베트남, 중국계 보다 낮아
관련기사 5년 지나도 최저임금 못벗어나 과로, 임금착취 한인타운 식당노동자 1만여명 고단한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