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잠시 주춤하던 미국행 중남미 이민자 캐러밴 행렬이 다시 늘고 있다.
18일 AP 통신은 멕시코 남부 지역의 난민 셸터에는 미국을 향해 북상 중인 이민자들로 가득 차고 있다고 보도했다.
멕시코 남부 타바스코 주의 한 셸터에는 현재 300여 명의 가득 차 더 이상 수용할 공간 조차 없다.
이 셸터는 과테말라를 통과하는 캐러밴 행렬이 처음 만나게 되는 곳으로 올해 1,500여명이 이곳을 거쳐갔다.
지난해 한해 동안 3,000여명이 이곳을 거쳐간 것과 비교하면 6주새 지난해 수용 인원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 여파로 주춤하던 캐러밴 행렬이 최근 다시 급증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중미를 강타한 허리케인 피해로 자국에서 더 이상 생계를 이어갈 수 없기 때문이며, 친이민 정책을 표방한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중남미 국가 출신인 이들 캐러밴 행렬이 미국 국경까지 도달하기는 쉽지 않다.
멕시코가 남부 국경 경비를 강화해 멕시코에서 차단되고, 멕시코에 도달하기까지 과테말라와 같은 중남미 국가들도 국경에서 이들을 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 뒤집기에 나서 난민 수용 규모를 확대하고, 난민 대우를 개선한다는 계획이지만 국경 밀입국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이들이 미국 입국의 꿈을 이루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김치형 기자>
관련기사 이민자 8000여명 미국 향해 북상..국경도 비상
관련기사 ‘나홀로’ 밀입국 아동, 1월에만 6000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