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예고에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마켓워치와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512.30포인트(1.40%) 오른 3만7090.24에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가 3만7000선을 돌파해 마감한 건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1월 이후 최고가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장중 3만7094.85를 기록하기도 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3.39포인트(1.37%) 오른 4707.09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00.57포인트(1.38%) 오른 1만4733.96에 장을 마쳤다.
시장은 이날 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를 예고하자 환호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기준금리를 이전과 같은 수준인 5.25~5.50%로 동결했지만, 성명을 통해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을 하향하고 내년 중 기준금리를 3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전에 시사했던 것보다 많은 수치다.
지난해 인플레이션이 “완화됐다”고 인정하면서,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6%에서 2.4%로 공식적으로 낮췄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후 기자회견에서 긴축 정책이 고점 부근에 도달했다며, 금리를 인하할 용의가 있다고 예고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수혜를 입을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웰스파고 주가는 이날 각 4%와 3% 가까이 급등했다. 주택 시장 회복으로 매출 증가가 기대되는 인테리어 소매업체 홈디포도 3% 상승했다.
볼빈 자산관리그룹의 지나 볼빈 회장은 “연준이 마침내 처음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하면서 시장에 이른 연말 선물을 안겨줬다”며 “시장이 연준을 향해 움직이는 게 아니라 그 반대 방향으로 보인다”고 반겼다. 연말 연초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산타 랠리’가 계속될 수 있다고도 기대했다.
[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13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연준에서 기자회견 하고 있다. 2023.12.14.
[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13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연준에서 기자회견 하고 있다. 2023.12.14.
연준이 지난해 초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긴축 정책에 나서면서 다우지수는 지난해 8.8% 하락해 2008년 이후 연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후 올해 4분기부터 정책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10% 이상 급등했다.
이날 기준 다우지수는 연초 대비 11.9% 상승했으며, S&P500 지수도 22.6% 크게 뛰었다. 나스닥은 연초 대비 40.8% 상승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미국 장기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날 연준 발표 이후 4.015%를 기록했다. 지난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10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대를 돌파했었다. 수익률과 가격은 반비례한다.
더블라인 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락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 ‘클로징 벨’에 출연해 “채권 랠리가 여전히 계속될 것 같다”며 “내년 어느 시점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3%대 초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