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자국의 인질 3명을 사살한 날 가자지구의 한 가톨릭 교회에서도 집단 총격을 가해 교회에 있던 기독교 신자 모녀를 살해하고 7명의 신도들에게 중상일 입혔다고 AP통신이 이스라엘 매체들을 인용해서 보도했다.
신문들은 예루살렘의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청” (The Latin Patriarchate of Jerusalem )이 그 날 가자시티의 한 교회에서 이스라엘 총격부대가 2명의 여성을 살해하고 다른 7명에 중상을 입혔다고 발표한 내용을 자세히 보도했다.
피살된 2명의 여성은 모녀인 것으로 밝혀졌다. 가자지구에는 약 1000명의 기독교 신도들이 소규모 종교 집단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교회 습격과 민간인 사살에 대해서 이스라엘 당국은 아직 언론의 질문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무차별 사살과 과도한 민간인 공격에 대한 분노와 항의 시위도 잇따르고 있다.
이번에 사살당한 이스라엘 인질들은 모두 20대이다. 15일 가자시티에서 하마스와 이스라엘군이 치열한 교전을 하던 중에 목숨을 잃었다.
240명의 인질 가운데 한 명인 이타이 첸(19)의 부친 루비 첸은 텔아비브에서 이스라엘정부가 군사적 압박으로 인질을 구하려드는 게 무리라며 비난했다.
“인질을 구하려면 최고의 조건을 협상 테이블에 내놓아야 한다. 그래야 그들을 무사히 산채로 귀국시킬 수 있다. 우리는 인질들이 시신 백에 담겨서 돌아오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그는 텔아비브의 항의 시위 중 연설을 통해 주장했다.
한 편 이스라엘군 장교 소식통은 3명의 인질이 이스라엘군이 전진한 위치에서 가까운 한 건물 안에서 백기를 들고 셔츠를 벗은 채 나타났으며, 자신들이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리려 애썼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중 2명은 즉시 그 자리에서 사살당했고 세 번째 인질은 히브리어로 도움을 요청하며 비명을 지르면서 건물 안으로 되돌아갔다. 이군 부대의 지휘관은 사격을 멈추라고 명령했지만 군부대는 다시 세번째 인질을 향해 일제사격을 가했다고 그 소식통은 전했다.
이스라엘 일간지들은 병사들이 세 번째 인질을 따라 쫓아가면서 건물에서 나오라고 외쳤고 그가 겁에 질려 계단으로 나오자 마자 한 병사가 그를 사살했다고 이 사건의 자세한 상황을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하아레츠 신문은 제3의 인질을 추격한 군인들은 그가 하마스 대원이라고 믿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군인들은 그 직전에 부근의 한 건물에 “SOS”라고 쓴 글짜와 ” 살려주세요! 3명의 인질이 있어요”라고 쓴 글을 보고서도 그것이 하마스의 유인작전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정치평론가 달리아 샤인들린은 이번 인질 사살에도 불구하고 이번 전쟁에 대한 이스라엘 국민의 전폭적 지지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이스라엘인들은 왜 이번 전쟁이 필요한지 알고 있으며 하마스는 반드시 전멸시켜야 한다, 그 밖에 다른 대안은 없다고 믿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