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전쟁 발발 6주 동안 이스라엘이 민간인 대피 지역으로 지정한 곳을 파괴력이 큰 폭탄으로 계속 폭격했음이 밝혀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 보도했다.
NYT는 이스라엘이 가자 주민들에게 대피하도록 지정한 가자 지구 남부에 대한 2000파운드 폭탄 영상 증거를 자체 검토한 결과 그같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미군은 인구 밀집 지역에 2000파운드 폭탄을 거의 투하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
NYT는 가자 남부 폭탄 화구 영상을 인공지능 도구를 사용해 분석하고 기자가 수작업으로 분화구 직경이 12m 이상인 것들을 검토했다. 폭발물 전문가들은 가자 지구처럼 토양이 모래질인 경우 2000파운드 폭탄만이 그 정도 크기의 분화구를 형성한다고 말한다.
위성과 드론 영상에서 이 크기로 식별된 분화구는 모두 208곳이다. 실제로는 그보다 더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2000파운드 폭탄이 가자 남부로 피난하는 민간인들에 상시적인 위협이었을 것임이 드러난다.
NYT는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NYT에 보낸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하마스 파괴를 우선시하고 있으며 “이 같은 문제는 다음 단계에 살펴볼 것”이라면서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한 가시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민간인 피해를 줄이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혀왔다. 미 국방부는 가자 지구 도시 공격에 보다 적합한 소형 폭탄 지원을 늘려왔다. 그러나 지난 10월 이래 미국은 2000파운드 폭탄인 MK-84 폭탄 5000발을 지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