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노동당국이 일론 머스크를 비판한 직원 8명을 부당하게 해고한 혐의로 스페이스엑스(SpaceX)를 고발했다고 3일 뉴욕타임스(NYT)와 CNBC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미국 노동관계위원회(NLRB) 지역 사무소가 낸 고발장에 따르면 스페이스엑스는 지난해 이들 직원 8명이 경영진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언행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해고했다.
당시 직원들은 서한에서 머스크가 SNS에 올린 내용들에 대해 성적 관련 내용들이 포함돼 있으며, 다양성과 직장 내 위법행위 관련 회사 정책과도 일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머스크가 SNS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NLRB는 스페이스엑스가 이 서한과 관련한 직원들을 심문하고 해고 위협을 가하는 등의 행위를 했다고도 설명했다.
또 NLRB는 해고가 보복적이며, 공동 행동에 참여할 직원들의 권리를 침해했다고도 언급했다.
해고된 직원 중 한 명은 “스페이스엑스에서 로켓은 재사용이 가능하지만, 로켓을 만드는 사람은 소모품으로 취급된다”면서 “스페이스엑스와 그 경영진이 직원을 괴롭히고 담론을 억압해 온 오랜 역사에 대해 책임을 지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페이스엑스가 사전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해당 사건은 오는 3월 초 행정 판사의 심리로 넘어간다.
NYT는 머스크가 지난해 인수한 엑스(X·전 트위터)에서도 직원의 절반 가량을 해고하는 등 때때로 직원들에게 강경한 태도를 취해왔다고 설명했다.
머스크가 CEO로 있는 테슬라도 노조 활동에 참여한 직원들을 해고, 노동당국은 테슬라를 부당 해고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해당 소송은 수년 간 이어져 왔고, 결국 테슬라는 직원들에게 체불임금을 지급하고 복직시키라는 명령을 받았다. 테슬라는 이에 대해 항소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