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개국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민주주의에 불만족하는 사람이 10명 중 6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의 해’로 불리는 올해는 4월 인도 총선, 6월 유럽의회 선거,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76개국이 선거를 치른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민주주의를 시행하는 24개국 응답자 59%(중위값)는 자국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방식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한국 응답자는 61%가 민주주의 상황에 불만족, 38%만이 만족한다고 표기했다.
전체 응답자 74%는 선출직 공무원이 일반 시민 생각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유권자의 외적 정치 효능감이 크게 떨어져 있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다.
조사 대상국 24개국 지도자 중 긍정 평가가 응답자 절반 이상인 지도자는 10명(42%)에 불과했다. 같은 항목을 야당 지도자 27명을 대상으로 측정한 결과 6명(22%)만이 이에 해당했다.
24개국에 분포한 87개 정당 중 긍정 평가가 과반을 기록한 곳은 21곳(24%)에 불과했다. 응답자 42%는 자국에 자신의 견해를 대변하는 정당이 없다고 적었다.
입법·사법부의 간섭 없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강력한 지도자가 있는 정부 체제를 선호하는 비율도 8개국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인도(55→67%), 케냐(39→52%), 멕시코(27→50%) 등은 절반 이상이 강한 지도자를 선호했다. 한국(23→35%)을 비롯해, 브라질(27→36%), 아르헨티나(17→27%), 폴란드(15→25%), 독일(6→16%) 등도 오름세를 견인했다. 가장 급격하게 상승한 국가는 멕시코였다.
이 같은 결과는 민주주의 선호도가 떨어지면서 권위주의 선호가 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다만 24개국 응답자 대부분은 여전히 대의 민주주의에 가장 큰 긍정 신호를 보냈다. 대의민주주의 긍정 평가가 77%로 가장 높았고, 직접 민주주의가 70%로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2월20일~5월22일 24개국 국민 3만861명을 설문해 나온 결과다. 오차범위는 국가마다 모두 다르게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