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V 백신 승인을 위한 심사에 착수해 유럽인들이 러시아 백신을 접종받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U 의약품 평가·감독기구인 EMA가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V’백신에 대한 심사에 착수했다고 4일 AP 통신이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EMA는 스푸트니크 V 백신 심사 절차를 시작했으며 EMA의 심사는 이 백신의 성인에 대한 임상 전 시험과 임상시험 결과들에 군거하고 있다.
EMA가 진행하는 심사 방식은 Rolling review(동반심사) 방식이다. 이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과 같은 공중보건 비상 상황에서 의약품이나 백신에 대한 평가를 빠르게 진행하기 위한 절차다. 롤링 리뷰는 일반적으로 몇 달이 걸릴 수있는 승인 프로세스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이 목표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은 지난해 8월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승인했다.
하지만, 3단계 임상시험(3상) 전에 1.2상 결과만으로 승인해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그러나 2월초 의학 학술지 ‘랜싯‘에 이 백신의 예방 효과가 91.6%에 달한다는 3상 결과가 실리면서 백신에 대한 서방국가들의 평가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 스푸트니크 V 백신 사용을 승인한 국가는 러시아를 포함해 44개국이다.
EU 국가인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EMA 승인에 앞서 독자 결정으로 스푸트니크 V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세계보건기구 Hans Kluge 박사는 Sputnik V에 대한 EMA 심사 착수에 대해 “백신 포트폴리오를 확대해야하기 때문에 이것이 매우 환영할만하다”고 말했다.
백신 개발에 자금을 지원 한 러시아 직접 투자 기금 (Russian Direct Investment Fund)의 CEO 인 Kirill Dmitriev는 “백신 파트너십은 정치보다 우선해야하며 EMA와의 협력은 완벽한 예이며 공동 노력이 전염병을 종식시키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환영했다.
EMA는 지금까지 27 개 국가의 유럽 연합에서 사용할 수있는 COVID-19 백신 3 종을 승인했다. 화이자 바이오 엔텍,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등이다.
이어 오는 11일에는 전문가 회의에서 Johnson & Johnson 백신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돼 4종의 백신이 긴급사용승인을 받게된다.
한편, 러시아는 현재 200만 명이 스푸트니크 V 백신 2회 접종을 모두 마쳤으며, 200만 명은 1차 접종을 마친 상태. 전체 1억4천600만 명 인구의 1.4%가 2회 접종을 모두 마친 셈이다.
<김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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