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군이 러시아 대선 투표가 시작되기 전야인 14일 밤(현지시간) 국경 벨고로드 지역에서 최소 8발의 미사일을 발사해 2명의 사망자와 12명의 부상자를 냈지만 러시아군이 이들을 격퇴하고 최소 195명을 살해했다고 현지 러시아 당국이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군은 푸틴 대통령이 정적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한 가운데 자신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대선을 치르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서 선거 전날 미사일 발사와 함께 지상전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군은 벨고로도와 쿠르스크 지역에서 국경을 넘어 지상전도 시도했다가 격퇴 당했다고 현지 러시아 당국이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 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 195명을 살해했고 탱크 5대와 보병부대의 장갑차량 4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틀 전에도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국경을 넘어서 침공했을 때 234명의 우크라이나군을 사살했다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아직은 AP가 러시아측의 주장을 독립적으로 증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지역의 국경에서는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이 시작된 후 지금까지 간헐적으로 치열한 공방전이 있었으며 양측이 모두 전쟁의 성과를 주장하거나 반박하는 가운데 전투가 이어져왔기 때문이다.
그런 주장들에는 가짜 뉴스의 살포와 선전전도 포함되어 있다.
최근 며칠 동안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영토 진격이나 장거리 무인기 폭격, 우크라이나 안에 주둔중인 친러시아 군의 반격 주장 등은 모두 블라디미르 푸틴의 승리가 확실시 되고 있는 대선의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나온 것들이다.
푸틴 대통령은 선거를 앞두고 국민들에게 우크라 전쟁이 3년 째에 접어든 지금 외세의 위협으로부터 나라를 지킬 사람은 자신 밖에 없다고 강조하며 30년 통치를 이어가기 위한 홍보전을 펼쳤다.
푸틴은 14일 배포된 동영상 연설에서도 국민들에게 “이번 대선 투표에 빠짐 없이 참여해서 애국심을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선거는 미래를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가는 행위”라고 강조하면서 러시아의 미래가 국민들 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푸틴은 25년전 권력을 잡은 뒤로 거의 모든 독립적인 언론 매체와 반대파의 목소리를 제거했다. 특히 2022년 2월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공격전을 시작한 이후로는 그 것이 더 심해졌다.
향후 6년 간의 통치가 거의 확실한 지금 푸틴은 3일 동안으로 늘린 투표기간에도 투표율이 저조할까봐 조바심 하면서 러시아 국민들에게 투표로 푸틴 지지를 표명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워싱턴 소재 유럽정책분석센터의 샘 그린 소장은 이번 러시아 대선을 “엉터리 사기극”이라 부르면서 푸틴의 대통령실이 후보자 명단도, 그들의 선거운동 방식도 모두 장악하고 있다고 AP통신에게 말했다.
투표 과정의 전체와 개표 진행과정까지 모두 푸틴 정부가 장악하고 조종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편 최근 먼 시베리아 감옥에서 사망한 러시아의 반푸틴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유리아 나발나야 등 국외 추방된 러시아 야당인사들은 러시아국민들을 향해 마지막 투표일이자 일요일인 17일 정오에 각 투표소에서 “푸틴에 저항하는 정오” 모임을 갖도록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