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집속탄(cluster munition) 공격으로 우크라이나군 헬기 2대를 파괴했다고 밝히며 영상을 공개했다.
13일(현지시간) 뉴스위크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보급을 위해 착륙한 우크라군 헬기 3대를 발견하고 공격해 2대를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러 국방부가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한 영상엔 비포장 도로에 줄지어 선 헬기 3대와 트럭·차량이 찍혔다. 러시아군이 헬기를 표적으로 집속탄 공격을 가하는 장면과 파괴돼 불길과 연기를 내뿜는 헬기의 모습도 담겼다.
뉴스위크는 “영상과 러시아의 주장을 검증할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상을 접한 전문가들이 “러시아의 감시·정찰 능력이 향상돼 ‘후방 깊숙이’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이 커졌음을 보여준다”며 우려를 제기했다고도 전했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모두 상대를 타격하는데 집속탄을 사용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7월 우크라이나에 집속탄 지원을 공식화했다. 12일(현지시간) 발표한 3억 달러 규모의 추가 지원에도 155㎜ 포탄과 대공 미사일 외에도 집속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집속탄은 한 개의 폭탄 속에 여러 개의 소형 폭탄이 들어있는 무기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구소련이 개발했으며, 미국도 과거 베트남 전쟁 등에서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폭탄이 상공에서 터지면 그 자탄이 지상으로 비처럼 쏟아져 ‘강철비’로도 불린다.
넓은 범위를 타격할 수 있지만, 살상력이 높고 민간인 피해의 위험성이 크다. 이런 우려 때문에 지난 2008년 집속탄의 사용과 제조 등을 금지하는 집속탄 금지 협약(CCM·The Convention on Cluster Munitions)이 체결되기도 했다.
당시 107개국이 참여했고, 이후 2010년 발효로 국제법적 효력을 보유하게 됐다. 지금까지 총 120여 개 국가 및 단체가 협약에 참여했지만,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