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몸 길이가 약 4m에 달하는 악어에게 한 남성이 습격을 당해 하반신이 삼켜졌다가 아내의 도움으로 구조된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Dailymail)’은 30대 남성 앤서니 주버트(Anthony Jouber·37)가 아들과 함께 낚시를 하던 중 물고기가 걸린 낚싯줄이 나뭇가지에 걸려 줄을 풀기 위해 물 속으로 들어갔다가 악어에게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앤서니는 데일리메일에 “악어가 매복하고 있었던 게 틀림없다”며 “갑자기 물에서 나와 내 다리를 물고 나를 쓰러뜨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악어의 이빨이 살을 파고들어 자신의 다리를 볼 수 없었다’며 “나를 더 깊이 끌어내리려고 물 속을 향해 천천히 뒤로 움직였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 애널라이즈(Annalize)가 댐에서 가져온 통나무로 악어의 머리를 내리친 덕에 구조될 수 있었다.
앤서니는 “아내가 댐 제방에서 가져온 통나무를 들고 물 위로 첨벙거리며 나타났다”며 “5~6번 내리친 후 악어의 턱이 열리고 미끄러졌다”고 말했다.
아내 애널라이즈는 “내가 어떻게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다”며 “남편의 몸 절반이 큰 악어의 입 안에 있는 것을 보고 매우 충격받았다”고 전했다.
애널라이즈는 “통나무를 잡고 물 속으로 달려가 남편을 놓아줄 때까지 악어의 머리를 때리고 비명을 질렀다”며 “악어가 턱을 열었을 때 앤서니가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악어가 다시 돌아올까 봐 겁이 나 가능한 빨리 남편을 농장으로 데려갔다”고 말했다.
이후 앤서니는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의 다리와 배에는 4개의 상처가 있었으나 악어의 이빨이 운 좋게 허벅지의 동맥을 엇나가 치료를 받고 회복했다.
앤서니는 “‘의사가 1㎜ 차이로 악어의 이빨이 동맥을 지나쳤다’고 했다”며 “만약 악어가 동맥을 물었다면 더 많은 피를 흘렸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