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리(36)왕손과 부인 메건 마클(39)의 오프라 윈프리 인터뷰 파장이 영국을 넘어 전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 넣고 있다.
7일 해리 왕손과 부인 메건 마클은 CBS에서 방영된 오프라 윈프리와의 독점 인터뷰를 통해 영국 왕실 내부의 심각한 분열과 갈등 문제를 공개하고 자신들이 왕실을 떠난 이유와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또,메건 마클은 왕실 내부에 감춰진 인종차별 문제로 자살 충동을 느끼기도 했다고 밝혀 중격을 주고 있다.
AP 통신은 오프라 윈프리와 함께 2시간 동안 출연하는 동안 해리는 왕실을 떠나기 전 아버지인 찰스 왕세자와 형제인 윌리엄 왕자와의 관계가 파괴된 상태였다며 왕실 의무에서 벗어나기 위해 왕실을 떠났다고 밝힌 해리 왕세손의 말은 왕가의 분열이 얼마나 깊은 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리와 마클 부부가 왜 왕실을 떠나 LA에서 거주하고 있는 지를 짐작케하는 발언이다.
메건은 왕실 내에서 자신이 너무 고립되고 비참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자살 충동을 느끼고 왕실 내부에서 태어나지 않은 자신의 아이의 피부색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말하며 영국 왕실의 이중적인 인종차별적 태도를 폭로하기도 했다.
More dynamite clips coming out of the Harry and Meghan interview! pic.twitter.com/AbIRyNqOun
— JuiceOne (@JuiceSimpsons) March 10, 2021
마클은 이날 인터뷰에서 “아들 아치를 임신하고 있을 당시 왕실내에서는 “아기의 피부색이 얼마나 검을까”란 말까지 나왔다는 것을 남편 해리로부터 들었다”고 충격적인 폭로를 했다.
이어 마클은 영국 왕실이 피부색으로 인해 아들 아치가 왕자가 되는 것을 원치 않았으며 왕자 칭호를 못준다거나 경호 대상이 아니라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백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를 두고 있는 마클의 이같은 인터뷰는 영국 왕실의 감춰진 인종차별 문제를 표면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마클의 이같은 폭로는 즉각 파장을 일으켰다.특히,과거 영국의 식민지로 영연방 소속 아프리카 국가들의 충격은 컸다.
AP통신은 마클의 이번 인터뷰 폭로를 알게 된 영연방 소속 국가인 가나의 국민들이 모욕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가나 아크라의 데비나 구조씨는 AP에 “이것은 순수하게 인종차별이다.영국 왕실이 과거 식민지인 영연방 소속 국가 국민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 언론인 아스마 술탄은 “(마클의 이번 인터뷰가) 다이애나비 사망 이후 새로운 판도라 상자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파장이 커지자 영국 왕실은 9일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이날 성명에서 왕실은 “인종과 관련돼 제기된 문제는 매우 우려스럽다. 이 문제는 가족
내부에서 사적으로 처리할 것”이라며 “해리와 메건 그리고 아치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고 모두 슬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영국 스카이 뉴스는 이 인터뷰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영국민의 여론이 해리 부부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인터뷰가 부적절했다고 답한 영국인이 47%로적절했다는 응답 21%보다 2배 이상 더 많았다는 것이다.
<김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