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올 해의 대선을 기독교 정신의 강화를 위한 국민투표로 규정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는 미국내 유대인들을 맹렬히 공격했다.
이는 자신의 정치적인 기반의 중요한 구성원인 기독교 보수주의자들에 대한 끊임없는 구애의 일환으로 해석된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일 조지아주 아틀랜타시의 모금 집회에서 연설하면서 그 동안 해오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관한 바이든의 대책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한 층 더 올렸다.
그러면서 그는 바이든 정부가 미국민 가운데 성전환자들을 포함한 성적 소수자( LGBTQ )의 인권을 보호하고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도 공격했다.
“바이든은 이스라엘 문제에 관해서는 완전히 통제력을 상실했다”고 트럼프는 말했다. 2016년 대통령 선거전을 시작할 때 백인 기독교 보수주의자들의 지지에 크게 의존했던 그는 미국내 유대인에 대해서도 공격을 퍼부었다.
“민주당이나 바이든에게 투표하는 유대인들은 전부 머리통을 검사해 봐야 한다”고 트럼프는 말했다.
트럼프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주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가자지구의 민간인과 구호요원들 보호를 위해 신속한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앞으로 이스라엘의 가자 전쟁에 대한 미국의 지지는 없을 것이라고 압박한 이후부터 이런 공격을 해왔다.
트럼프의 해석에 따르면 “바이든은 이스라엘을 완전히 저버렸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AP통신은 보도했다.
“Any Jewish person who votes for Biden should have their head examined”
Trump is all gas no brakes 😂😂
— Politi_Rican 🇵🇷 𝕏 🇺🇸 (@TheRicanMemes) April 10, 2024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 전쟁 때문에 네타냐후에 대한 지원을 원하는 (기독교도와 유대교를 모두 포함한)보수세력과 진보 세력의 사이에서 샌드위치가 되어 있다.
이 문제는 트럼프 지지세력의 가장 강력한 주축인 보수 기독교 신도에게는 아주 중요한 문제이다. 그들은 이스라엘의 정치적 입지를 구약 성서와 성경이 밝히고 있는 것처럼 하느님의 선택된 백성이 이스라엘 민족임을 증명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바이든 지지세력의 또 하나의 축인 진보 좌파들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전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수 천 명씩 학살하고 있다며 분노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 봄의 전국 유세 때마다 이에 대한 항의시위와 부닥쳤으며 시위활동가들은 민주당의 대선 예비선거 여러 곳에서 조직적으로 바이든 낙선운동까지 펼쳤다.
바이든 선거본부는 10일 이에 대한 반박을 내놓았다.
제임스 싱거 선거본부 대변인은 “미국의 유대인 국민들은 트럼프에게 위협 당하거나 이래라 저래라 말을 들을 필요가 없다. 트럼프는 자신의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서 언제나 분열과 증오를 정치적 무기로 사용한다. 미국의 모든 유권자층은 폭력과 혼란을 원하는 트럼프의 무제한의 위협이 11월 대선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그런 언사를 거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조지아주 유세에서도 대통령 선거일을 기독교도 현시의 날( Christian Visibility Day)로 명명하면서 자신의 기독교 정신을 강조하고 신도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그날 기독교들은 전에 한번도 그런적이 없을 만큼 대대적으로 투표장에 나와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바이든 대통령이 ‘트랜스젠더 현시의 날’ 국제행사를 인정해주고 격려한 것을 지적하면서 그에 대한 보수 기독교신도들의 분노를 촉발하는 작전을 쓰고 있는 것이라고 AP통신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