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화물기가 비행 중 화재가 발생해 일본 나리타공항에 비상착륙했다고 현지 공영 NHK가 4일 보도했다. 이륙 몇 초 후 엔진 상단에서 불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성 나리타공항사무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나리타공항을 출발한 화물기가 “엔진에서 불이 난 것처럼 보였다”며 긴급사태를 선언하고 나리타공항으로 회항한다는 연락을 하고 비상착륙했다.
비상 착륙한 기체는 미국 화물 항공사 폴라에어카고 752편의 보잉 777기로, 4일 오전 10시16분 나리타공항을 출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향하고 있었다.
이 화물기는 이륙 직후 “엔진에서 불이 난 것처럼 보였다”며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이와 관련, 오전 10시16분께 나리타공항의 A활주로를 촬영한 영상에서는 화물기가 이륙한 지 몇 초 후 오른쪽 엔진 위쪽에서 빛이 나오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NHK가 전했다.
기체 오른쪽 엔진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화물기는 이후 해상에서 연료를 투기하고, 이륙 1시간여가 지난 오전 11시26분 나리타공항 A활주로에 정상적으로 착륙한 뒤 유도로로 향했다.
활주로 옆에는 만일에 대비해 소방차가 대기했고, 착륙 후 기체는 오전 11시45분께 차량으로 주기장까지 견인돼 다른 기체와 나란히 정지했다.
국토교통성 나리타공항사무소에 따르면 현재까지 부상자 등의 정보는 보고된 게 없다고 한다.
나리타공항의 A활주로는 비상착륙의 영향으로 이륙 직후와 착륙 후에 모두 30여분간 폐쇄됐지만, 현재는 다시 운항이 재개됐다.